[미디어펜=김소정 기자]외교부가 13일 ‘2019년 외교부 주요 업무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당장 추진하지 않겠고 밝혔다. 

통일부는 전날 올해 업무계획을 설명하면서 “대북제재 범위 내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지만 이날 외교부는 좀 더 신중한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외교부와 통일부는 지난달 24일 청와대와 총리실에 서면형식으로 올해 업무보고를 마쳤다. 이날 외교부는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당시의 업무보고 내용의 일부를 수정해 발표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해 “지금 어떻게 하겠다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중요한 프라이어리티(우선순위)인데 시기가 성숙하면 미국과 잘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지금은 추진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지금 당장 그럴 것이 있겠느냐”고 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북미 간에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는 것며 북미대화가 조속히 재개되는데 외교력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외교부의 대통령 업무보고 자료에는 한미관계에 관해 “고위급 교류 및 소통을 통해 비핵화·한반도 평화 정착의 촉진자로서 우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돼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앞으로 한국이 어떻게 미북 간 중재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 역할은 중재가 아니다”며 “(중재보다는) 촉진 노력을 한다는 것이 보다 정확한 표현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또 “북미가 2차 정상회담에서 합의에 이르진 못했지만, 후속 협상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등에 따라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의 획기적 진전이 기대된다”고 밝히고, “북미가 접점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가진 신뢰를 바탕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1년 단위 협상을 하게 된 한·미 방위비분담금협정(SMA)과 관련해서는 “선제적으로 시나리오를 준비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급증하는 정상외교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 이낙연 총리가 다자정상회의 등을 소화하는 ‘투톱 정상외교’를 추진하기로 했다. 경색된 한일 관계와 관련해선 역사문제와 인적교류를 분리하는 ‘투 트랙 원칙’을 재확인했다. 

  

미세먼지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중국‧몽골‧일본‧러시아 등과 다자 공조를 강화하고, 재외공관 중심의 영사 서비스 강화를 위한 팀 코리아(Team Korea) 사업도 신규로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