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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3일 오후 말레이시아 슬랑오르주 사이버자야에 있는 한국학교를 방문, 유치원생들에게 말레이시아 전래동화인 '아왕 이야기'를 읽어준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해외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남편(문 대통령)이 은퇴하면 말레이시아에 많이 방문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스리푸트리 과학중등학교를 방문해 한국어 수업을 참관한 자리에서 학생으로부터 ‘말레이시아가 어떠냐’는 질문을 받고 “가보고 싶었던 곳 페낭, 코타키나발루, 시장에 가서 함께 음식도 먹으면서 할 일이 너무 많았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여사는 “그동안 미국, 유럽 등 멀리 갔다. 젊어서는 멀리 가도 괜찮을 것 같은데 은퇴하면 가까운 나라, 따뜻한 나라에 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은퇴하고 나오면 꼭 말레이시아에 와서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것을 할 것”이라고도 했다.
김 여사는 이어 “그때면 여러분이 아마 사회에 진출해 있고, 아마 한국에서도 일하고 있을 수 있을텐데 그때 우리 관계가 좋은 것으로 맺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국에 가면 어디를 제일 가고 싶어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학생들은 “서울이요”라고 했고, 김 여사는 “한국에 가서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었다. 학생들은 “제주도” “방탄소년단”을 외쳤다.
이날 김 여사는 “나는 할머니다. 손주가 둘 있는데 하나는 초등학교 3학년, 하나는 이제 막 유치원에 들어가서 내년에 초등학교에 간다”며 가족관계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중 초등학교에 다니는 손자는 현재 동남아에 거주하고 있는 딸 다혜씨의 아들이다.
또 김 여사는 전날 국빈만찬에서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 부인과 나눈 대화 일부도 소개했다.
김 여사는 “(총리 부인은) ‘이 학교는 정말 하이 클라스다. 졸업하면 말레이시아의 원하는 아주 높은 곳은 다 갈 수 있고 여성 인력으로 말레이시아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여사는 “총리 부인에게 ‘한국에선 여성의 지위가 커지고 있고, 사회 전문 분야에도 많이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고, 한 가지 잘못된 것은 전문직 진출을 하니 결혼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자기 계발도 좋지만 사회에서 함께 가족을 이룰 환경도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교육부는 2015년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했다. 현재 10개 중‧고교에서 한국어 수업이 시행 중이고, 20여개의 현지 대학에서 한국어‧한국학 수업이 개설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