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에 자리 챙겨준 대가로 사위 취직시킨 것 아니냐”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사위를 둘러싼 추가 의혹을 두고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맞붙었다.

곽 의원은 1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지난해 3월 6일 문 대통령은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했다”며 “한달 뒤인 4월 문 대통령의 사위가 이스타항공과 합작을 염두에 두고 태국 자본이 만든 회사인 ‘타이캐피탈’ 그룹에 취직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위가 실제로 근무한 걸 목격한 사람도 있고, 2~3주 전에 회사를 관뒀다는 제보까지 있는데, (이 전 의원에게) 한 자리 챙겨준 대가로 사위를 취직시킨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 총리가 “어떤 항공사를 말하느냐”고 되묻자 곽 의원은 “이스타항공”이라고 말했고, 다시 이 총리는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이 경영하는 회사는 해외투자를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곽 의원은 “대답할 가치가 없다면서 보고는 받고 있었나”라고 꼬집었다.

곽 의원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수사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이 총리는 “가정을 전제로 해서 묻는 말에는 대답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청와대가 의혹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는 배경에 대해 이 총리는 “어떻게 설명해도 의원님을 비롯한 몇 분들은 다른 논란을 야기할 것으로 보여서 그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법이 아니라면 개인의 사생활은 보호돼야 한다. 위법이라면 근거를 제시해 달라”며 “이 전 의원은 해당 분야에서 오랫동안 기업을 운영했던 만큼 적임자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곽 의원은 대정부질문 내내 문 대통령 가족을 둘러싼 의혹만 집중적으로 다뤘다. 곽 의원은 “문 대통령 사위가 근무했던 토리게임즈는 입사하기 전 300만원에 불과하던 외부 차입금이 입사 이후 9억 원으로 늘었다”며 “사위가 자금 차입에 모종을 역할을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토리게임즈에 자금을 빌려준 투자자문회사 직원이 만든 K사는 자본금 5억원에 영업이익은 적자였지만, 설립 2년 만에 480억원의 정부출자를 받는 모태펀드 공동운용사로 선정됐다”며 “대통령 사위가 근무한 토리게임즈에 돈을 빌려준 곳이라는 것 외에 다른 선정 이유를 찾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 딸 다혜씨 부부의 동남아시아 이주와 관련해서는 “현직 대통령 딸이 대한민국의 현 상황을 포기한 것인지, 자녀 학교문제로 인한 것인지, 사위가 빚 독촉을 피해 딸에게 빌라를 증여했고, 빚을 독촉한 측에 거액의 정부 자금이 지원됐다는 말이 떠돈다”고 말했다.

또한 “대통령 딸과 손자에게 2인 1조 3교대 24시간으로 최대 12명의 경호원이 있다고 가정하면 추가 비용이 최대 9억여원 정도가 들 것으로 추산된다”며 “(문 대통령) 사위의 해외 취업으로 인한 급여수익이 얼마나 되기에 이만한 경호비용을 들여야 하나”고 따졌다.

아울러 “작년 7월 인도 국빈방문 당시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제 딸도 한국에서 요가강사를 한다’고 밝혔지만, 다혜씨는 이틀 뒤 교육당국에 아들의 해외이주를 신고했다”며 “대통령 연설이 사실이면 딸은 교육당국에 허위신고를 한 것이냐”고도 지적했다.

이에 이 총리는 “경호비용은 법에 따라 이뤄지고 있고, 사위의 수익은 제가 알지 못한다”며 “이 정도 문제가 국정인지 의문이다. 이는 사생활에 관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 1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질문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