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화 재개 노력” vs 한국당 “관련 부처 인사 총사퇴”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북한이 22일 오전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북측 인원을 철수시키겠다고 통보한 가운데, 여야는 이날 북한에 대해 일제히 유감을 표했다. 다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화 재개 노력에 방점을 찍었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관련 부처 인사 총사퇴를 요구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북측이 철수하겠다고 통보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북측은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8000만 겨레와 국제사회의 뜻을 존중하여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와 협력에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 분단 70년의 냉전과 대결에서 대화와 평화를 모색하는 과정은 매우 어렵고, 인내심이 필요하다”며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상황을 엄중히 주시하면서 남북 간, 북미 간 대화가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도 서면 논평에서 “북한이 우리 정부와 사전 협의나 구체적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철수를 통보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반복된 북한의 독단적, 일방적, 안하무인식 행태에 경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민 대변인은 “북한의 핵 위협을 완전한 비핵화라고 얼버무리며 남북협력에 올인한 정부의 대북정책은 총체적 실패였음이 드러났다”며 “통일 관련 부처 인사의 총사퇴를 통한 전면적 국정쇄신과 대북정책의 환골탈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니 촉진자니 하는 역할이 결국은 허상에 지나지 않았다. 결국 미북관계가 남북관계를 결정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답하라. 비핵화 없이 남북경협을 외치던 결과가 결국 이것인가”라고 날 세웠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북한은 끝내 ‘대화’가 아닌 ‘대결’을, ‘미래’가 아닌 ‘과거’를 선택했다. 북한의 설익은 결정에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며 “명백한 판문점 선언 위반이자 남북대화 거부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북한은 남북대화에 다시 임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안일한 현실 인식’ 역시 매우 유감이다. ‘남북관계의 적신호’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것인가”라며 “ 망상 수준의 ‘희망적 사고’는 버려라.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고, 북한이 다시 대화 테이블로 돌아올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라”라고 꼬집었다.

이밖에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철수는 매우 유감”이라며 “북한의 조속한 복귀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하루속히 정상 운영되기를 희망한다”고 했고,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심히 유감”이라며 북한의 철수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통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