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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진 '죽석도 병풍' [사진=국립고궁박물관 제공] |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국립고궁박물관은 봄을 맞아 궁중서화실 개편을 마치고 26일부터 매화·난초·대나무를 그린 조선시대 궁중회화 12점을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눈길을 끄는 작품은 순종이 머문 창덕궁 인정전을 장식한 '죽석도 병풍'과 '난석도 병풍'이다.
죽석도 병풍은 창덕궁 희정당 벽화인 '총석정절경도'와 '금강산만물초승경도'를 완성한 김규진이 그렸고, 난석도 병풍은 난초 그림을 잘 그린 것으로 유명한 김응원이 제작했는데, 김규진과 김응원 모두 흥선대원군 이하응과 인연을 맺었다.
흥선대원군은 왕실 인물이면서도 묵란화(墨蘭畵)에서 높은 경지에 이르러, 그의 호인 석파(石坡)와 난(蘭)을 결합한 '석파란'(石坡蘭)이라는 말이 회자됐을 정도였다.
흥선대원군이 남긴 묵란화와 양기훈이 그린 '매화 대나무 그림 병풍'도 이번 전시에 나왔다.
매화·난초·대나무는 국화와 함께 '사군자'로 불렸으며, 문인들이 즐겨 그린 소재로, 봄철에 일찍 꽃을 피우는 매화는 재생과 지조, 향기가 은은한 난초는 고귀함과 우아함, 겨울에도 푸른 대나무는 신하의 충성심을 의미했다.
한편 궁중서화실에는 인터랙티브 영상으로 매화와 난을 그려보는 체험 시설도 마련됐다고 고궁박물관은 전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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