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최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최 후보자는 “송구하다”면서도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이날 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기 직전 경기도 분당 아파트를 딸 부부에게 증여한 점, 서울 잠실 아파트 ‘갭투자’ 의혹, 세종시 아파트 공무원 아파트 특별분양 등이다.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은 “후보자가 아파트 세 채를 가지고 있는데 모두 투기 관련 지역이다. 이번에 새롭게 드러난 모친 주택도 재개발 특혜를 받은 것으로 보이고, 작년 4월 배우자 이름으로 청약통장을 신규 가입한 사실도 드러났다”며 “국토부 차관까지 지내신 분이 문재인 정부 국토부 정책과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와 국민이 많이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03년 장관 비서관 시절 잠실주공아파트를 취득했는데, 재건축이 확실한 아파트를 골라 투기 목적으로 구입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세종시 특별공급아파트 당첨 때에도 2주택자였는데 투기 목적이 아니면 퇴직을 앞두고 60평대 펜트하우스를 청약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현재 의원은 최 후보자가 보유한 아파트 두 채와 펜트하우스 분양권을 ‘똘똘한 세 채’라고 비꼬았다. “다 합치면 시세차익이 23억원”이라고도 말했다.
민경욱 의원도 “명백한 불법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간 탈법과 편법이었다면 탁원한 재테크 기법을 국민이 한 수 지도받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지금 제기된 의혹만으로도 집값 안정, 서민 주거문제를 해결해야 할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적임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 역시 “정부가 집값 폭등의 주범을 다주택자로 규정했는데, 정부가 죄악시하는 일을 오랫동안 해온 후보자는 장관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최 후보자가 다주택 보유와 관련해 해명하려 하자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면 국민이 열 받는다”고도 꼬집었다.
최 후보자는 이 같은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면서도 “다주택자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 처분하려 했지만, 기회를 놓쳤다”고 답했다.
또 딸 부부 증여 건에 대해서는 “(후보자 지명 통보는) 지난 1월 20일 받았고 2월 18일 증여했다”며 “3월 7일 장관 내정 통보를 받았으니 결과적으로 지명 통보 전에 (증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여가 세금을 줄이려는 꼼수’라는 지적에는 “사위도 자식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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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