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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서울시 구로구 개봉동에 위치한 '기숙사형 청년주택'을 찾았다./사진=미디어펜 |
[미디어펜=유진의 기자]'기숙사형 청년주택'(이하 청년주택) 1호가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 처음 문을 열었다.
입주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가운데 입주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내부 편의시설 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었다.
기숙사형 청년주택은 지난해 7월 발표한 '신혼부부·청년 주거지원방안'에 따라 대학 기숙사 수준으로 저렴하게 공급하는 주거공간이다. 기존 주택을 매입·임차해 생활편의시설을 설치한 뒤 기숙사와 비슷하게 운영하는 '학교 밖 소규모 분산형 기숙사'다. 청년주택은 국토교통부·교육부·LH·한국사학진흥재단 등 4개 기관이 협업으로 개관했다.
지난 22일 서울시 구로구 개봉동 355-19번지에 위치한 청년주택을 찾았다.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 1번 출구에서 서해한로를 따라 500m 정도 걸으면 골목 안 빌라들 사이에 청년주택이 자리하고 있다.
해당 청년주택은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단지형 다가구 4개동 39호 103실(1인실 61실·2인실 42실)이다. 기숙사비는 1인당 월평균 23만원 수준이고, 보증금은 20만원이다.
인근 대학교 자취방 원룸 가격(월 평균 35만원)과 비교하면 저렴하지만, 학교 내 기숙사비와 큰 차이는 없었다. 경기도 부천시에 위치한 A대학교 기숙사비는 2인실 기준 월 평균 20만원(한학기 120만원) 수준이다. 청년주택의 경우 19만원(2인실 기준)과 비교해보면 월 1만원정도 차이다.
A대학교 1학년 학생 B씨는 "학교내 기숙사를 지원했었는데 경쟁에서 밀려 해당 기숙사를 찾아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신기하게도 한개 동 모든 학생들이 같은 대학교 선배, 동기들이라 학교 기숙사와 같은 기분이 든다"고 덧붙였다.
A대학교 기숙사 수용인원은 1076명(2017년 기준), 총 1261명이 지원해 평균 1대 1을 수준을 넘었다.
'책상'이 구비돼 있지 않다는 점은 청년주택의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1인실의 경우 랜덤으로 책상이 조성돼 있었지만 2인실에서는아예 책상을 찾아볼 수 없었다. 6인용 주방 식탁이 있지만 공부를 하기에는 불편하다는 B씨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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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숙사형 청년주택' 분리수거 |
게다가 주방은 주방의 기능을 다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해당 청년주택은 쉐어하우스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주방에서 요리하고 식사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화재발생 우려 때문에 전자레인지만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에 해당 청년주택 대학생들은 편의점 음식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단지 아래 쓰레기 분리수거장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 편의점 재활용 폐기물뿐이었다.
해당 청년주택 103동 2인실에서 머물고 있는 C씨는 "활용도 낮은 주방 공간이 너무 넓다"며 "차라리 주방을 줄이고 개인공간을 넓게 조성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이하인 서울·경기 소재 대학의 대학생·대학원생 145명 은 지난 1일부터 기숙사형 청년주택에 입주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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