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연합뉴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26일 과거 천안함 폭침을 북한의 도발이 아니라 ‘우발적 사건’이라고 표현했던 것과 관련해 “그렇게 표현한 적은 취지가 제대로 전달이 안돼 송구하다”며 “(저는) 천안함은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했다는 정부 입장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민주평화당 천정배 의원이 ‘지나치게 북한에 편향된 인식을 갖고 이같은 발언을 한 것 아니냐’는 질의를 받고 “(과거 발언은) 천안함 폭침에 대한 지칭이라기보다는 이명박정부 이후 남북관계 상황에 대한 취지였다는 점을 양해해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답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11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남북관계가 파탄난 것은 금강산 관광객 피격이나 천안함, 연평도 사건 때문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의 10.4 선언 불이행으로 남북 간의 신뢰가 약화되면서 우발적인 사건이 잇따라 터져 비롯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천 의원은 이날 김 후보자에게 ‘천안함 폭침 이후 초기 6~7년 동안은 북 폭침설에 의문을 제기했다가 공교롭게 문재인정부 이후 돌변한 것으로 보인다. 왜 이렇게 오락가락하냐’고 지적했다. 

천 의원은 김 후보자가 지난 2010년 ‘천안함을 묻는다, 의문과 쟁점’이라는 책에서 “민군합동조사단 발표내용이 적합한 절차를 거쳤는지 의문”이라고 했던 주장, 2016년 백낙청 교수와 대담집 ‘대전환을 묻다’에서 “천안함과 관련된 의혹이 더 커진 부분도 적지 않다”고 말한 것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김 후보자는 “그 글에서도 밝혔지만, (저는) 두가지 원칙이 있다”며 “외교안보 분야에서의 정보사항은 정부의 발표를 신뢰하는 게 맞는다는 게 첫 번째 원칙이고, 정보 분야에서는 정부가 많은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국민이 어떤 의심을 제기했을 때는 적극적으로 해소해야할 책임도 있다는 부분을 책에도 같이 적었다”고 했다. 

이날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도 ‘지난 2015년 3월25일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해병대를 찾아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고 말한 이후 김 후보자가 본인의 SNS에 이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며 정권 교체 이후 통일연구원장에 취임하면서 돌연 입장을 바꾼 이유가 무엇이냐고 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해 공격을 받아 침몰됐다는 것은 일관적인 입장이었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이번 청문회를 앞두고 논란이 됐던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피살사건에 대해 “통과 의례”라는 발언한 것과 “남한의 북방한계선(NLL) 고수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NLL 문제나 금강산관광 문제와 관련한 발언의 취지가 잘못 알려진 측면도 있는데 제 입장은 확고하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NLL은 제가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강조해왔지만 NLL을 지키면서도 서해 평화협력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었고, 금강산 사건은 초기부터 사과와 진상조사, 재발방지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일관되게 말했다”고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서 김 후보자가 SNS에 올렸던 정치권을 향한 막말 표현에 대한 질타도 쏟아졌다.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세상을 향해 내뱉는 언사가 지식인, 대학교수로 안 믿긴다”며 "씨X, 개X 등 욕설까지 SNS에 썼는데 저질발언에 막말 욕설로 장관 국무위원 자질이 이미 불합격"이라고 평가하고, “후보자는 SNS에서 주목을 자꾸 끌어야 하는 습관이 있다. 각광증”이라며 “후보자의 정신 상태가 노말(normal)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김 후보자가 SNS엣 “감염된 좀비”라고 비난했던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는 학자의 언어와 공직자의 언어가 다르다고 답변하던데, 그러면 지금 야당 의원들이 후보자를 놓고 길들이기 하는 것인가. 어떻게 느끼나”라고 했으며, 김 후보자는 “학자가 정치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너무 좁았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