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박규빈 기자]예비 신랑·신부가 결혼을 올리는 웨딩시즌이 다가오면서 혼수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에는 혼수 가전이라면 TV, 냉장고, 에어컨 정도를 떠올렸다. 하지만 요즘은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됨에 따라 △의류관리기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안티 더스트 제품 '3대장'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필수 가전제품이 돼가는 모양새다. 혼수품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오픈마켓 다나와에 따르면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가전제품 판매량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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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먼지 관련 가전제품 판매량/사진=다나와 |
여러 가전 회사 중에 특히 가전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기 싸움이 팽팽하다. 양 사가 선보인 제품들의 특징은 무엇인지 매장에 나가서 직접 살펴봤다.
◇"고기 냄새 걱정 끝!" 인기 급상승한 의류관리기
수트, 블라우스, 교복, 패딩.
이 의류의 공통점은 한 번만 입고 세탁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 착안해 나온 제품이 바로 의류관리기다.
이 시장에서 세계 최초로 출사표를 던진 건 LG전자다. LG전자는 지난 2011년 하위브랜드 ‘TROMM’을 통해 '스타일러'를 출시했고, 작년 10월엔 서울 금천구 가산동 연구개발캠퍼스에 공기과학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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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의류관리기 '스타일러'/사진=미디어펜 |
매장에 가보니 3벌‧5벌을 걸 수 있는 스타일러 모델이 2가지 있었다. 모두 전면에 거울형 문을 달아둬 외관상 삼성전자 '에어드레서'와는 차이는 없었으나, 먼지를 털어내는 방식이 판이하게 달랐다. 스타일러는 행거에 걸린 옷을 분당 200회 좌우로 흔들어 먼지를 털어내는 방식이다.
또한 '트루스팀'작용을 통해 탈취 및 살균효과가 있다는 게 LG전자 측 주장이다. 특허 받은 '바지칼 주름기'를 통해 다림질한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한 가지 기능이 더 있다. 실내 공간의 습기를 제거해 끈적임으로 인한 불쾌지수를 낮춰줄 수 있다는 점이다.
가격은 모델에 따라 139만~205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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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사진=미디어펜 |
후발 주자로 맹추격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1월 미세먼지연구소를 세웠고, 작년 8월엔 ‘에어드레서’를 론칭해 LG 스타일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대를 이어 냉장고처럼 좌우로 여는 모델도 있었고, 싱글모델도 있었다. 바람이 통하는 에어드레서 전용 행거를 통해 최대 3벌까지 수납이 가능했다.
에어드레서의 경우 행거와 아래 양쪽에서 바람이 나와 공기로 먼지를 털어내는 방식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타사 제품군에는 없는 털어낸 먼지를 제거해주는 내부 미세먼지 필터와 고기냄새와 같은 냄새를 탈취해주는 냄새 분해필터가 있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문을 열지 않아도 실내 제습이 가능하다는 점도 귀띔했다.
가격은 모델에 따라 173만~213만 원.
"어느 제조사 제품이 더 인기 있느냐"는 질문에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성능상 큰 차이는 없다. 제조사별 선호도에 따라 구매하면 된다"고 말했다. 제조사별 단점을 묻자 "LG전자 스타일러는 진동형 방식이기 때문에 소음이 발생한다"고 말했고 "삼성전자 에어드레서는 바지 다리미 기능이 없고, 무거운 옷의 경우 먼지를 털어내기에 다소 어려움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칼칼한 공기는 NO! 실내에선 편하게 숨 쉬고 싶어요" 공기청정기 구매 붐
한파가 불어 닥치면 미세먼지가 날아갈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난방을 위한 화석연료 사용이 증가해 북서풍을 타고 미세먼지가 유입되기 쉬운 조건이 형성되는 게 겨울철이다. 또한 대기가 순환하지 않는 대기 정체현상이 자주 생겨난다.
이로 인해 목에 후추를 친 듯 칼칼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 방진마스크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실내에서까지 답답하게 마스크를 착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4계절 내내 미세먼지가 있어 실내 공기를 맑게 해주는 공기청정기는 그런 점에서 필수 가전제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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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공기청정기 '큐브'/사진=미디어펜 |
삼성전자는 공간 활용도가 높은 ‘큐브’를 선보였다. 기본 모델(14평 형)과 바퀴가 달린 용량이 좀 더 큰 모델(20평 형) 두 트림으로 출시돼 실내 공간이 넓은 경우 두 개를 올려 쓸 수 있어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 에어컨의 무풍시스템을 적용해 전력 효율이 높고 소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고, 타사 제품은 99.9% 수준으로 먼지를 걸러내지만 우리 제품은 99.999%까지 걸러낼 수 있다. 10만 개 중 하나와 100개 중 하나는 기술력 차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필터의 경우 7중으로 구성돼 있고 2년에 한 번 갈아 끼우면 되며, 타사엔 없는 필터 살균 기능도 내포하고 있다”며 “구입 시 999원에 필터를 구매할 수 있는 특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가격은 모델에 따라 83만~138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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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360˚'/사진=미디어펜 |
이름 그대로 360도 전 방향에서 먼지를 흡입하는 LG전자의 ‘퓨리케어 360˚’는 좌우로 회전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기본형과 대용량 모델이 존재했다. 각각 19평 형과 30평 형이다. 회사 관계자는 "클린부스터에 의한 공기순환구조이 더 빨리 되도록 사선으로 설계해 7.5m까지 공기를 보낼 수 있고, 좌우로 움직이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먼지가 쌓이기 쉬운 바닥부 공기를 집중적으로 청정해 생활 공간이 낮고 면역력이 약한 아기들 건강에도 좋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어 "기존 제품 대비 초미세먼지 필터가 30% 촘촘해져 '6단계 토탈 케어 플러스'가 △황사 △초미세먼지 △알레르기 유발물질 △유해가스 △새집증후군 원인물질 △스모그 원인물질까지 걸러내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퓨리케어 360˚ 구매자에게는 필터 무상교체를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가격은 모델에 따라 84만9000~146만9000원.
◇"빨래 쉰내 OUT! 뽀송뽀송함을 느끼고 싶어요" 건조기 수요 급증
건조기는 영미권에선 생활 필수품이지만 국내에선 주로 군대나 코인빨래방, 기숙사 등지에서나 볼 수 있었다. 과거에는 아파트 난간에 이불을 널어 말리는 광경을 자주 목격했다. 하지만 역시 미세먼지로 인해 밖에서 자연 건조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또한 확장형 아파트의 증가로 건조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역시 높아져 있다.
실제로 2016년 10만대 규모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가 가파른 성장세를 그려 지난해엔 100만대 규모까지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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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건조기 '그랑데'/사진=미디어펜 |
삼성전자는 건조기 '그랑데' 세 모델을 출시했는데 각각 용량이 9kg, 14kg, 16kg다. 회사 관계자는 "9kg 모델을 제외한 제품들은 내부에 위치한 360개 구멍에서 바람이 나와 추운 겨울철에도 1시간 이내에 건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 제품은 양방향으로 돌아 구김이 덜하며, 내부 원통이 엠보싱 처리돼있어 소음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모델에 따라 149만~246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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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TROMM 건조기/사진=미디어펜 |
LG전자 매장에는 16kg 모델만 있었지만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9kg, 14kg을 포함한 세 트림을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통의 움직임과 바람 세기가 따로 컨트롤되기 때문에 빨래가 꼬이지 않고 건조되며, 저온 제습방식으로 옷감 손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덕분에 겨울 이불 역시 빠르게 건조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가격은 모델에 따라 134만~256만 원.
제조사별 단점도 살펴봤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삼성전자 그랑데의 경우 콘덴서(집진기)의 청소를 사용자가 직접 해줘야 한다는 점이고, LG전자 TROMM 건조기는 내부 통돌이가 작아 열 배출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가끔 들려온다"고 귀띔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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