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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경제계 원로와의 오찬간담회를 마친후 함께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정표 한국개발원(KDI) 원장, 강철규 서울시립대 명예교수(전 공정거래위원장), 이제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문 대통령, 전윤철 가천대 석좌교수(전 감사원장), 박승 중앙대 명예교수(전 한은 총재), 김수현 정책실장, 윤종원 경제수석, 박봉흠 SK가스 사외이사(전 기획예산처 장관), 노영민 비서실장,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 총재(전 국무총리)./청와대 |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3일 청와대를 찾은 경제계 원로들은 소득주소성장 정책의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박승 전 한은 총재는 민간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정부의 고민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간담회 이후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경제에 대해 높은 식견을 갖고 계신 원로들에게 우리 경제에 대한 얘기를 듣고자 모셨다’고 밝힌 데 따른 원로들의 발언을 소개했다.
전윤철 전 감사원장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상생협력, 양극화 해소 등을 위해 가야할 방향이지만 최저임금과 52시간 근로제와 관련하여 시장의 수용성을 감안하여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저임금과 노동시간 주52시간제가 노동자의 소득을 인상시켜 주는 반면, 혁신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할 기업에게는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기업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은 “경제성장률 하락, 양극화 심화 속에서 4차산업혁명 등 성장 패러다임의 전환이 절실하다”면서 인적자원 양성, 창의력 개발을 위한 교육정책, 공정경제의 중요성, 기득권 해소를 위한 규제 강화 등을 해결 방안으로 제시했습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최근 한국이 3050클럽에 들어가게 된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국력신장, 문화고양, 국격 제고를 위해 남북한 및 해외교포 등 8천만 국민들의 경제공동체를 발전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정 전 총리는 소득주도 성장의 보완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중소기업 기술탈취 등 불공정거래를 차단하는 등 동반성장에 적극 노력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3050클럽 가운데 제국주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 않은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전쟁의 폐허에서 일어나 거둔 이러한 결과는 선배 세대들이 이룬 것이다.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김중수 전 한은총재는 “경제정책 비전에 대한 공감대를 마련해야 하고,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을 통해 국민역량을 집결해아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임금상승에 상응해 생산성 향상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은 “현재 경제 여건을 감안해 추경이 필요하다”면서 “국채발행 이외에 기금 등 다른 재원을 우선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해 중장기적으로 재정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권한과 자금이 상응하도록 재정분권이 조정되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지방교육재정과 관련해서도 “학생 수가 줄어드는 만큼 지방교육재정이 초중등 교육뿐만 아니라 고등교육을 위해서도 활용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기업가와 노동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모두를 포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승 전 한은총재는 “문재인정부가 추진해 온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 혁신성장의 방향은 맞으나 정책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정책수단이 운영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민간투자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수요 측면에서 소득주도성장이 있다면 공급 측면에서는 민간투자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박 전 총재는 “노동계에 대해 포용의 문호를 열어놓되 무리한 요구에 대해서는 선을 그어 원칙을 가지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5월9일이 되면 현 정부가 만 2년이 되는데 그간의 정책을 평가하고 점검하는 과정에서 오늘 주신 조언들이 도움이 된다”면서 “국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대목이 경제이다. 이 부분에 있어 정부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원로들의 계속된 조언을 구하겠다”고 당부했다.
2시간에 걸친 오찬간담회가 끝난 뒤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경내를 산책하며 담소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