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김제동’이 중요한가 ‘오늘밤 초대형 재난’이 중요한가”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자유한국당 ‘KBS 헌법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박대출 의원은 5일 “KBS는 재난주관 방송사인가, 재난방관 방송사인가”라고 물었다. KBS가 강원도 고성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했음에도 ‘오늘밤 김제동’ 방송을 우선시했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불길이 계속 번져가던 4일 오후 11시 05분, KBS는 국가 재난주관 방송사의 본분을 망각하고 오늘밤 김제동을 방송했다. 지난 재보궐 선거에 대한 내용이었다”며 “재난 상황에 한가하게 정치놀음을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전날 강원도 고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속초 등 인근 지역까지 번졌다. 사상자가 속출하고 수많은 주택과 건물이 불에 탄 대형 재난”이라며 “당시 주민 수천 명이 대피하고, 시내버스가 불타고, 불길이 속초 시내까지 덮치는 등 초비상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난방송이 초대형 산불이라는 국가적 재난에 한가하게 뒷짐 지고 있는 건 무능 무감각의 극치”라며 “KBS는 국가 재난주관 방송사라는 게 부끄럽지 않나, 경영 무능도 모자라 보도 무능까지 드러냈다. 수백억 적자가 나도 경영에는 관심 없고, ‘적폐놀이’ ‘보복놀이’에만 빠져 있느라 재난방송은 신경 쓸 수가 없었던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박 의원은 양승동 KBS 사장을 향해 “오늘밤 김제동이 중요한가 ‘오늘밤 초대형 재난’이 중요한가”라며 “한가한 정치놀음 하느라 방송참사를 일으킨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보도본부장을 포함한 담당간부들에게는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KBS는 수신료 거부 투쟁을 자초하고 있다”며 “한국당은 더욱 강하게 KBS 수신료 거부와 분리징수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자유한국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