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금의 궁리로는 우리를 까딱도 움직이지 못할 것”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외무성 미국담당국장 명의로 폼페이오 장관을 규탄하는 입장을 밝히고, “앞으로 미국과의 대화가 재개되는 경우에도 폼페이오가 아닌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우리 대화 상대로 나서기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중앙통신 인터뷰에서 지난 최고인민회의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시정연설을 언급하며 “미국은 올해 말 전에 계산법을 바꾸고 화답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폼페이오만 혼자 연말까지 미조 사이의 실무협상을 끝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잠꼬대 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폼페이오의 행동이 의도적인 것이라면 우리가 요구하는 것이 연말까지 실무협상이나 끝내는 것인 듯이 그 뜻을 와전시켜 미국이 연말까지 행동해야 한다는 구속감에서 벗어나보려는 어리석은 계산에 불과하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무성 국장은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서 천명하신 바와 같이 미국은 지금의 궁리로는 우리를 까딱도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며 밝혔다.

이어 그는 “폼페이오가 평양에서 국무위원장을 접견해 여러차례 비핵화를 애걸하고는 뒤돌아앉아 지난주에 있은 국회청문회에서 우리의 최고존엄을 모독하는 망발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폼페이오를 향해 “저질적인 인감됨을 스스로 드러냈다”, “제멋대로 말을 꾸며댄다”, “자기의 인기를 올려보려고 획책하고 있다”는 등 막말로 비판하면서 “하노이수뇌회담의 교훈에 비춰봐도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달아난다. 폼페이오가 회담에 관여하면 또 판이 지저분해지고 일이 꼬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통령이라고 호칭하며 호의를 드러냈다. 그는 “다행스러운 것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인 관계가 여전히 좋은 것이며,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데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계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미 국무부 공식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