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에서 장외투쟁을 벌인 자유한국당을 두고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이 ‘색깔론’이라고 비판한 가운데, 한국당 지도부는 22일 여권의 비판을 “말도 안 되는 논리” “스스로 극좌임을 말하는 꼴” “낙인찍기”라고 재반박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광화문 집회에는 당원은 물론 많은 시민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오만하고 독선적인 국정 운영에 엄중한 경고를 보낸 것”이라며 “청와대와 여당은 반성할 생각은 하지 않고 우리 당을 비난하는 데에만 열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집회에서 나온 국민의 분노에 찬 질문에 대해 문 대통령과 정권은 대답해야 한다”며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야당과 야당 대표를 공격해서 정권 실정을 덮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민심의 분노를 가라앉힐 유일한 방법은 민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잘못된 인사를 철회하고, 책임자를 파면하고, 국민의 삶과 동떨어진 정책들을 바로잡아야만 한다”며 “당은 이 문 대통령과 정권이 제자리로 올 때까지 국민과 함께 강력한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 (만약) 독재적 행태가 계속된다면 더 많은 국민이 청와대로 진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 대표는 “정권이 이념에만 매달려서 경제가 무너지고 민생이 망가지고 있는데도 국민의 삶을 돌볼 생각은 하지 않는다. 세금 퍼부어서 알바나 만들고, 멀쩡한 원전 없애고, 4대강 보 부수면서 일자리를 만들고 민생을 챙기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며 “전국 공단에 있는 중소기업들은 모두 죽을 노릇인데, 대통령은 오로지 개성공단 살리기에만 목을 맨다”고 꼬집었다.
또 “국민 반발을 짓밟으며 코드인사로 일관하고, 적폐청산을 핑계로 과거 사건들을 다 끄집어내고 있다. 방송장악에 유튜브 탄압까지 하는 이유가 도대체 뭐겠나”라며 “치졸한 정치공작으로 위기만 모면하겠다는 것인데, 국민 눈과 귀를 가로막는다고 국민 심판을 피해갈 순 없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나경원 원내대표도 “장외집회에 좌파가 화들짝 놀란 것 같다”며 “듣기 편한 말을 하면 합리적 보수라고 하고, 헌법 가치에 맞는 정책이냐고 비판하면 철 지난 색깔론이라고 하는데, 상식적인 정체성 비판이 극우로 느껴진다면 스스로 극좌임을 말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어떤 비판이든 색깔론이라고 하면 결국 스스로의 정치적 색깔에 자신이 없는 것”이라며 “비판을 회피하려는 상대방 낙인찍기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 철 지난 프레임”이라고 일갈했다.
나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결국 대통령 황제 권력을 만들어 주는 것이자 야당을 분열시키고 여당 2~3중대를 양산해 의회의 행정부 견제를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에 대해서는 “민변 출신으로 가득 채워진 한국판 게슈타포가 연상된다”고 했다.
이어 “비정상적인 반민주정치에는 ‘비상적 대처’만이 답”이라며 “일방통행식 독주의 정치를 계속한다면 지난 토요일 집회의 수백, 수천 배의 국민적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
|
▲ 지난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