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중국이 23일 해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산둥성 칭다오 해역에서 대규모 해상 열병식 및 국제 관함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60개국 대표단과 한국, 러시아, 베트남 등 13개국 해외 함정 18척이 참가했다. 이번 관함식에 미국은 참가하지 않았지만 일본이 참가하면서 해상 자위대 호위함 스즈쓰키호에 욱일기를 게양해 눈길을 끌었다.
욱일기에 대해서는 중국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온 것이 사실이다. 중일전쟁 중 일본군에 의해 대학살이 자행됐던 중국 난징정부는 지난해 욱일기나 일제 군복 등 일본의 2차 대전 범죄를 상기시키는 행위를 법으로 금지하기까지 했다.
특히 이번 관함식이 열리는 칭다오는 1938년 중일전쟁 당시 일본 육전대가 상륙해 점령한 곳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치욕의 역사 현장에서 욱일기를 단 일본 군함을 사열한 것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을 끌어안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2017년 19차 당대회에서 ‘세계 일류 군대’ 건설을 선언한 중국은 이날 신형 핵잠수함 창정 10호, 이지스 구축함 ‘난창’ 등을 선보이며 ‘강군몽’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해군의 목적은 외부 세력이 중국 근해에 와서 힘자랑하는 것을 억제하는 데 있다”고 밝혀 사실상 남중국해에서 갈등을 빚는 미국을 겨냥했다.
중국은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을 겨냥해 일본을 끌어들였고, 일본으로서는 한국을 압박하기 위해 중국과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제주에서 국제 관함식을 열면서 일본에 욱일기 게양을 불허했고, 당시 일본 함정이 불참했었다.
남중국해 등에서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나 미국과 밀착하면서도 중일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일본이나 관함식 행사를 계기로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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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