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자유한국당 ‘KBS 헌법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박대출 의원은 24일 논평을 통해 “KBS가 자사 프로그램 취재를 빙자해 외신과 대법관 출신 판사를 겁박했다”며 “괴벨스의 ‘미디어 피아노론’이 떠오른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어 “보도에 따르면 (KBS는) 박보영 전 대법관에게 갑자기 찾아가 ‘과거사 판결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 마이클 브린 전 서울외신기자클럽 회장에게는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추모 시설 설치 반대 칼럼에 대해 ‘조선일보가 써달라고 했느냐’고 겁박성 질문을 했다고 한다”며 “언론의 중립성, 공공성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취재를 가장한 폭력이자 이념을 앞세운 검열”이라며 “무례함을 넘어 인권침해”라고 규정했다.

나아가 “KBS는 국민의 방송이지 현 정권의 소유물이 아니다. 언론노조의 전리품도 아니다”며 “KBS는 별도 프로그램을 통해 정권 비판 언론까지 공격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게 바로 홍위병 아니면 뭔가. 지금처럼 홍위병 노릇을 하는 방송이 있었는지 자문해보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지난 3월 16일 ‘도올아인 오방간다’의 사전심의 내역을 두고서도 날을 세웠다. 당시 방송에서 김용옥 씨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미국의 괴뢰’로 표현하며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켰다. 그러나 심의 의견은 이러한 논란과 결이 달랐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

박 의원은 “심의의견에는 ‘인식의 회전을 가져오게 한 값진 프로그램이었다. 왜 찬탁은 나쁘고 공산주의자라는 공식이 깨지지 않았는지에 대한 도올 해설이 명쾌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전하며 “‘한국방송공사’의 ‘방송 심의’인가, ‘북한방송공사’의 ‘방송 심의’인가”라고 비꼬았다.

그는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을 ‘미국의 괴뢰’라고 한 방송을 값진 프로그램이라니 말문이 막힌다.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는 망언 방송이 값진 프로그램이라니 할 말을 잃게 한다”며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을 두 번 죽이는 심의이자 건국의 역사를 두 번 부정하는 심의”라고 규탄했다.

아울러 “홍위병 놀음에 정신이 팔린 탓인가. 강원도 산불 보도 참사, 산불현장 조작 방송, 전날 일기예보 방송 등 기강해이가 끝도 없다”며 “KBS가 무너지는 것을 지켜만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자유한국당 ‘KBS 헌법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박대출 의원./자유한국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