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 생산시설과 인력 재배치를 결정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 경쟁력을 확대하고, 전사 수익구조 전반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경기도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하고, 평택 스마트폰 생산인력을 창원 생활가전 생산 공장으로 재배치한다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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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LG V50 씽큐·LG G8 씽큐 공개행사에서 관람객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
LG전자자는 이번 결정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생활가전 분야에서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신가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시장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경영 효율화 방안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LG 하이퐁 캠퍼스 스마트폰 공장은 프리미엄 제품을 주로 생산하던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연간 500만대)을 더해 풀라인업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된다.
지난 2014년 준공된 하이퐁 스마트폰 공장은 연간 600만 대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내수 및 수출용 중저가 제품을 주로 생산해 왔다. 이번 재배치 결정에 따라 연간 생산 능력이 1100만 대로 증가되는 하이퐁 스마트폰 공장은 올 하반기에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LG전자는 △베트남의 풍부한 노동력 △베트남 제3의 도시이자 항구도시라는 지리적 이점 등 LG 하이퐁 캠퍼스 장점을 극대화하고 서로 다른 제품군 간 생산 등 시너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평택 사업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 전략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올해 안에 생산라인 이전과 인력 재배치를 마치고 양산성 검증 및 효율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희망퇴직’이나 ‘구조조정’ 등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H&A사업본부로 이동하는 직원들에 대한 지원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연구소와 컨트롤 타워도 국내에 기존과 같이 유지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업의 중심축이 해외로 이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LG전자는 평택 생산인력 750여명을 H&A사업본부 창원 사업장으로 재배치해 생활가전 물동 증가에 대응한다. 앞으로 H&A사업본부는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신가전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공급망을 갖출 예정이다.
국내 생산의 전략적 중요도 역시 그대로 유지된다. LG전자는 해외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해오던 프렌치 도어, 양문형 등 프리미엄 냉장고 일부 물량을 올해부터 창원에서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창원사업장의 생산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이와 같이 결정했다.
LG전자는 기존 평택 사업장에서 창원 사업장으로 이동하는 직원들이 근로 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H&A사업본부 창원 사업장으로 배치되는 직원들에게는 △특별 융자 △전임비 △근무지 이동 휴가 △주말 교통편 제공 등 주택 마련과 거주에 대한 금융 및 편의 특별 지원을 제공한다. LG전자는 세부 지원 계획에 대해 노조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LG 하이퐁 캠퍼스’는 TV, 생활가전,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제조 역량을 종합적으로 갖추고 있다. 베트남 내수 공급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흥이옌(TV, 휴대폰)과 하이퐁(세탁기, 청소기, 에어컨)생산공장을 2014년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해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육성해왔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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