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9일 선거제도 개편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대한 여야의 대치 상황과 관련, “지금 국회가 이렇게 대립하게 된 것의 핵심에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한국당 의원들이 봉쇄하고 있는 국회 본청 220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와대가 (패스트트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여당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함으로써 지금 국회가 극한 대립의 상황에 있다. 결국 대통령이 결자해지 해야 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특히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의에서 문 대통령이 “엄중한 경제 상황 극복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힘을 모아야 하는데, 정치권의 대립과 갈등이 격화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언급한 점을 거론, “대통령이 남 이야기하듯이 할 게 아니라 여당에 대한 (패스트트랙) 명령과 지시를 거두고 일종의 타개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나 원내대표는 “더 이상 패스트트랙을 강행하는 것 말고, 패스트트랙을 철회해 진정한 논의가 시작될 수 있도록 요청한다”며 “한국당은 언제든 여당, 범여권 정당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패스트트랙을 철회하는 것이 먼저”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국회가 해야 할 일은 민생을 챙기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 지경을 만든 것이 누구냐. 좌파는 자기 밥그릇 챙기겠다고 선거법과 공수처를 추진하겠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국당을 ‘도둑놈들’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는 “사실상 한국당에 대한 모욕”이라 “여러 법리적 검토를 하고 있다. 민주당이 극한으로 끌고 가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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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후 국회 본청 220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미디어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