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민 기자]통신 3사가 올해 1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스마트폰 기반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가 반등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2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3일 KT, 7일 SK텔레콤의 1분기 실적을 발표한댜.

통신 3사의 올 1분기는 5G 상용화와 함께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진데다 선택약정할인 등 요금 인하가 수익 개선의 발목을 잡았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 3200억원대, KT 3500억원대, LG유플러스 18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3%, KT는 10% 정도 줄어든 규모다.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에 따른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하락, 취약계층 지원 확대 등에 이동통신 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통신3사 합산 5G 주파수 관련 상각비용이 800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둔화가 지속되면서 통신사들은 스마트폰 기반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2분기 이후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결국 5G 가입자를 누가 더 유치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통신사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통신 3사는 8만원대 이상인 5G 고가 요금제 가입자를 최대한 유치해 ARPU를 끌어올려 반등의 계기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통신 3사는 5G 완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요금 경쟁을 벌이고 있다. KT가 업계 최초로 8만원대 5G 완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곧바로 유사 요금제를 출시하며 맞불을 놨다.

하지만 5G 가입자 유치도 품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암초를 만났다. 5G 상용화 초기 속도 저하, 먹통 현상 등으로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이에 통신 3사는 품질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커버리지 조기 확대 등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다 5G 가입자 유치전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품질 문제로 LTE 가입자의 5G 전환이 당분간 빠르게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어서 품질이 개선되고 5G 단말기 종류가 늘어나는 올 하반기에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품질 문제 개선을 위한 커버리지 조기 확대와 마케팅 비용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