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김태우 기자] 삼성과 현대자동차가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손을 잡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의 기술이 결합된 전기차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톱2’ 그룹사의 시너지 확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차의 코나와 아이오닉이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샘플 테스트는 빠르면 다음달쯤 마무리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필드 테스트 단계로 넘어가 양산 적합성을 최종 판단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필드테스트는 1년 이상 소요된다. 삼성의 배터리를 품은 현대차의 전기차는 2021~2022년 쯤 도로를 질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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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모델 /사진=현대차 제공 |
삼성SDI가 현대차에 공급하는 배터리는 원통형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는 각형과 파우치형에 비해 생산효율이 뛰어나고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기차로 유명한 미국의 테슬라에도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다수의 원통형 배터리로 만든 배터리팩으로 전력을 공급해 모터를 돌리는 방식이다. 지난해 삼성SDI가 재규어와 랜드로버에 공급하기로 한 배터리 역시 같은 방식이다.
삼성과 현대차는 미래 자동차 시장을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두 그룹 수장들이 선도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4대 미래성장 사업’ 중 하나로 전장을 지목하며 기술 고도화에 매진하고 있다. 완성차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가운데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첨자 확대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7년 3월 80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미국의 전장기업 하만은 물론,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전장 시너지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최근 삼성SDI 사업장을 수차례 방문하는 등 전장과 미래차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를 생산하는 삼성SDI는 에너지밀도 증가를 통한 주행거리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600㎞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 셀과 37Ah(암페어아워)에서 78Ah까지 순수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배터리 셀 라인업과 혁신 소재 및 디자인 적용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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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 관계자가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전기차용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제공 |
현대·기아차는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친환경차 분야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말 2020년까지 자사의 평균연비를 25% 향상시킨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을 발표하고, 오는 2025년까지 총 38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이겠다는 친환경차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정 수석부회장 올해 신년사에서 2025년까지의 친환경차 목표를 기존 38종에서 44종으로 확대하겠다며 미래차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현재 6개 차종을 13개 차종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4종에서 6종, 전기차는 4종에서 23종으로 수소연료전기차는 1종에서 2종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선 현대차그룹은 2023년까지 기존 차량의 전동화를 적극 추진하고 전기차 전용플랫폼과 신차 개발을 위해 총 3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과 현대차는 전기차 배터리 협업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양측은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디어펜=조한진·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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