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우리 수출의 버팀목인 반도체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관세인상 등 양국의 난타전이 지속될 될 경우 우리 경제 전반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중의 무역갈등으로 중국의 대미 완제품 수출이 줄면, 우리 중간재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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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K하이닉스 제공 |
최근 미중 무역협상이 성과없이 마무리 된 가운데 미국은 지난 10일 2000억달러(약 235조6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이에 대해 중국도 맞불을 놓을 기세다.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지만 양국의 갈등의 단기간에 봉합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9년 4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분석 챕터’에서 미국과 중국이 상호 25% 수입 관세를 부과하면 첫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중국이 1.22%포인트, 미국은 0.31%포인트, 전 세계는 0.1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대중국 무역제재에 따른 영향으로 대중국 수출에서 중간재 비중이 큰 한국과 일본, 독일 등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서 중간재 비중은 79.0%다.
무역협회는 “미국의 관세 인상 조치가 지속돼 중국 전체 수출이 둔화될 경우 중간재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의 대중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은 “중국 수출부문에 대한 부정적 충격이 파급효과를 일으켜 전자·화학제품 등 중간재를 중국에 공급하는 일본과 한국을 때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가운데 우리 반도체 산업의 회복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가격하락 등 반도체 수출은 내리막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10일 수출 현황에서도 반도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31.8%나 줄었다.
하반기부터 반도체 시황 개선이 점쳐지고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와 대중국 수출 감소가 현실화 될 경우 회복 모멘텀이 약화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우리 수출에서 26.8%의 비중을 차지한 최대 교역국이다. 이 가운데 25% 가량이 반도체다.
미국 무역협상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개될 경우 우리 경제는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에 미중 무역갈등과 반도체 업황 부진 영향으로 올해 경제 성장률은 2%를 조금 넘을 것”이라며 “무역협상이 어긋나면 경제 성장률은 2% 밑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과 반도체 경기가 회복돼야 한국 경제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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