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0일 당 사무총장에 임재훈, 정책위의장에 채이배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아침에 갑자기 안건을 상정해서 날치기 통과하려는 것은 옳지 않다”며 “당헌·당규를 무시하고 당을 혼자 운영하겠다는 뜻”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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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바른미래당 |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당직자 인선을 했다고 김정화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임 의원과 채 의원은 모두 초선 비례대표 출신이다. 공석인 수석대변인에도 초선 비례대표인 최도자 의원이 선임됐다.
김 대변인은 “손 대표는 당헌 22조에 따라 최고위원 협의를 거쳐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 수석대변인을 각각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해 온 이른바 ‘퇴진파’는 공개 석상에서 손 대표를 맹비난했다.
오 원내대표는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춰 국정 현안에 대응하는 자리다. 정책위의장 임명권을 떠나 원내대표와 의견 조율을 거치는 게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당 정책위의장 임명이라는 중차대한 사안의 안건상정 소식을 (오늘 오전) 8시 11분에 이메일로 받은 데 대해 상당히 유감”이라며 “충분한 협의 뒤 안건을 상정하는 게 옳았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손 대표가 인사를 강행했음에도 최고위의 수적 우위는 퇴진파에 있다. 퇴진파에는 오 원내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 4명(하태경·권은희·이준석·김수민) 등 총 5명이 속한다. 반면 손 대표 측은 이날 임명된 채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총 4명(손학규·주승용·문병호·채이배)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