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문화재청은 재개관 1주년을 맞은 미국 워싱턴 소재 주미대한제국공사관(사진)의 누적 관람객이 8252명으로 집계돼, 새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관람객 중 단기 체류로 이 곳을 찾은 한국인은 4956명, 현지 방문객은 3296명이다.

워싱턴 '로건 서클'에 있는 공사관은 1877년 빅토리아양식으로 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이하영 대리공사가 1889년 2월 입주한 뒤, 일제가 대한제국 외교권을 박탈한 1905년 '을사늑약'때까지 주미공관으로 사용됐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일제가 단돈 5달러에 사들인 뒤 미국인에게 10달러에 팔아넘겨 외국인 손에 넘어갔고, 문화재청이 지난 2012년 10월 100여년 만에 다시 매입했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보수 공사를 통해 내부를 최대한 옛 모습에 가깝게 되살리고, 외부에는 한국식 정원이 있는 전시관으로 만들어, 옛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날짜인 5월 22일(현지시간)에 다시 개관했다.

재개관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공관원 박정양·이상재·장봉환 등의 후손들이 이 공사관을 찾았다.

재단 관계자는 "19세기 말 워싱턴 주재 외교 공관 중 '유일하게 원형을 간직한 문화재'라고 알려지면서, 미국 학자들도 이 공사관을 많이 찾고 있다"며 "국외 소재 문화재 현지 활용의 모범 사례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