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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주최로 열린 '2019 글로벌 인텔리전스 서밋' 미디어 Q&A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물밑 대화에 참여했던 앤드루 김 전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은 29일 “북한이 비핵화를 할 때 미국의 상응조치가 무엇인지 하노이회담을 통해서 분명히 들었다”며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확실히 보이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한다는 미국의 기본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전 센터장은 이날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19 글로벌 인텔리전스 서밋' 미디어 세션에 참석해 “그 모든 것(비핵화와 상응조치)을 (북미가) 같이 논의할 수 있고, 어떤 것이 먼저인지는 아직까지 협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나 미국의 입장은 싱가포르회담 때나 하노이회담 때나 거의 같지만 진화해가는 중이라고 보여진다”며 다만 “북한과 미국이 72년동안 서로 불신의 상대였고, 그래서 서로 신뢰를 쌓고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북한의 소통법은 다른 것 같다. 본인이 원할 때만 한다. 그래서 소통이 잘 안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센터장은 ‘북미 간 톱다운 방식의 비핵화 협상이 옳았는지’를 묻는 질문에 “하노이회담을 교훈삼아 앞으로 무조건 톱다운으로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노이회담의 결과(합의 결렬)를 보고 부정적인 평가가 많은데, 북한의 특수한 체제 때문에 통상적인 방법으로 하기가 불가능해서 톱다운이라는 방식이 도입된 것”이라며 “하지만 그동안 실무자들끼리의 많은 소통이 있었다. 북미뿐 아니라 한미 간에도 많은 대화가 오갔고, 거기서 많은 프레임도 만들어졌다”고 했다. “그런 교류가 오고갔기 때문에 겉으로는 톱다운으로 보이지만 100% 톱다운 방식만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센터장은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북한이 대화의 판을 깨려는 것이라기보다는 개발해놓은 미사일의 성능을 확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 6자회담 때도 그렇게 해왔지만 미국과 대화할 때에는 실험을 안 하다가 대화가 중단되면 실험을 한다. 이번에도 북미 간 대화가 없는 동안 기회로 삼아 실험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마지막 실험이 성공했다면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고, 아니면 한두번 더 할 것으로 본다. 그것이 끝나면 대화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정의가 어떻게 다르다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협상이라는 것은 과학이 아니라 '아트'에 해당한다”며 “(양측의 정의가) 어떻게 차이가 난다, 수학 공식처럼 이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과학적으로 협상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조셉 디트라니 전 미 국가정보국 소장은 “북한과 25년간 협상을 해왔다. 북한이 비핵화 정의에 대해 모르지 않을 것”이라며 “2005년 북미가 체결해 김정일 위원장의 서명이 있는 9.19 공동성명에는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부터 체제보장까지 다 포함돼 있다. 그래서 비핵화를 얘기할 때에는 그 개념은 명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