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통일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정부가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의 소장회의를 비정례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13주째 소장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측 소장의 북측 상대가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인데 남북 소장이 매주 금요일에 만나기로 했지만 북측이 (내부) 사정으로 나오지 못해 우리만 기다리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소장회의 불발이) 남북관계 긴장지수로 작동하기도 했다”며 “북측 사정을 감안해서 (북측에서) 연락이 오면 (회의를) 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금요일에 고정적으로 하는 것보다 필요하면 하는 것으로 바꾸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당국자는 “필요하면 언제라도 차관급인 남북 소장이 만나 현안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남북간 기존 합의 취지에 대한 정부 입장을 유지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당국자는 “새로운 소장을 임명하는 것을 계기로 소장회의가 차관급 협의체라는 위상에 맞도록 실질적인 회의 운용을 검토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장회의 비정례화로 연락사무소 역할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부소장이 개성에 상주하고 있는 만큼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부소장회의를 통해 남북 간 제기되는 사항을 논의하고 사무소 운영 전반을 조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통일부 차관 교체 이후 공동연락사무소 소장을 누구로 임명할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초대 소장은 천해성 전 통일부 차관이 겸임했다. 정부는 기존대로 통일부 차관이 겸임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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