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본격화 되는 가운데 ‘IT 코리아’에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통신장비에서 화웨이발 수혜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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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바이 블루워터 아일랜드에서 진행된 '갤럭시 S10' 출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특히 시장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사업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길어질수록 점유율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이유다.
이미 유럽에서는 주요 통신업체들의 화웨이 스마트폰 배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때문에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의 유럽 내 스마트폰 출하가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5G 등 통신장비 분야에서도 삼성의 점진적 점유율 상승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 가운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에 반사이익이 집중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서유럽, 동유럽,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 경쟁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 이슈는 플러스 요인과 마이너스 요인이 상존 하지만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플러스 요인이 더 크다고 판단한다”며 “직접적 경쟁 관계에 있는 IM부문 입장에서는 당연히 긍정적인 변수”라고 진단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도 화웨이 이슈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의 출시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을 시작으로 이태리, 스페인, 스위스, 영국, 호주 등 5G 통신환경이 구축되는 글로벌 주요 국가에 LG V50 씽큐을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와 화웨이의 주력 시장이 크게 겹치지 않지만 중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유럽 시장에서 화웨이 스마트폰 수요의 일부를 흡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V50의 국내 판매가 예상 밖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어 미국 시장 성과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며 “화웨이 제재 반사이익까지 더해져 MC 사업부의 적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미·중 무역분쟁으로 LG전자는 미국 TV 시장에서도 일부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미국 액정표시장치(LCD) TV시장에서 LG전자는 중국 TCL과 경쟁 중이다. 가격이 중요한 중저가 TV에 관세부과 부담이 가중될 경우, LG전자 TV로 수요이전 가능하다는 것이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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