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청와대가 6월 한미정상회담 이전에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북한과의 접촉을 계속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북한과의 접촉은 계속 시도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대화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며 “제 생각에는 조심스럽게 낙관적(cautiously optimistic)으로 생각한다.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도 한 언론 인터뷰에서 “6월 원 포인트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은 선택이 아닌 당위의 문제”라며 “시간이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에 남북 정상이 만나 북미 대화 재개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문 특보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돌파구가 보이면 재빨리 미국과 협력해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곧장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이 만날 수 있고, 남북미 회담까지 성사된다면 금상첨화”라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낙관적’이라는 발언과 문 특보의 발언까지 미뤄볼 때 남북 간 물밑 조율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을 낳고 있다.

앞서 문 특보가 “장관과 참모들 중 악역을 맡는 배드 캅(나쁜 경찰·악역)이 없다. 왜 대통령이 배드 캅이 돼야 하나”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 이 고위관계자는 “그 질문은 협상 전략, 전술에 대한 질문”이라면서 “협상이 진행되면 그런 역할은 우리가 다 생각한다. 우리가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고위관계자는 “문 특보와 청와대 안보실은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계속 브리핑도 해드리고 소통도 지속하고 있다”며 “우리가 그 내용이 민감해서 지금 말씀을 안 드리는데 문 특보 외에도 자문단 교수들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2018년 5월26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걸어나오고 있다./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