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이 빠르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초미세공정 리더십을 바탕으로 고객사를 확대하며 업계 1위인 대만의 TSMC를 긴장시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퀄컴의 차세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65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암페어를 삼성전자가 위탁 생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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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EUV 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
최근 메이저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최신 칩 발주를 잇달아 의뢰하고 있다. 퀄컴과 엔비디아는 최신 반도체 공정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앞서 삼성전자는 IBM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를 수주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초미세 공정을 주목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7나노 극자외선(EUV) 공정의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스냅드래곤 865와 암페어 역시 7나노 EUV에서 생산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EUV 기술 기반의 5나노 공정 기술 개발도 완료했다. 제품 설계가 완료된 6나노 제품은 올해 안에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5G와 인공지능(AI), 전장 등에서 신뢰성 높은 칩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EUV 기술을 적용한 제품은 더욱 각광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EUV 공정은 기존 불화아르곤 (ArF)보다 파장의 길이가 짧은 EUV 광원을 사용해 보다 세밀한 반도체 회로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도현우 HN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고객들의 삼성전자 파운드리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향후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TSMC 추격전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래 1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TSMC가 48.1%로 1위, 삼성전자가 19.1%로 2위다. 2016년 업계 4위(7.9%)였던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2년여 만에 점율을 2배 이상 끌어 올리며 TSMC의 대항마로 자리잡고 있다. “확실한 2위에 오른 뒤 선두를 추격하겠다”는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글로벌 1위에 오르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추진하는 등 비메모리 반도체 역량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연구개발(R&D)에 73조원, 생산시설에 60조원 등 총 133조원을 시스템 반도체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사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일 화성사업장에서 전자 관계사 사장단과 글로벌 경영환경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삼성은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인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2030년 세계 1등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이를 “위해 마련한 133조원 투자 계획의 집행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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