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사건을 감행한 반북단체 '자유조선' 회원이라는 익명의 탈북자는 14일(현지시간) 당시 대사관에 걸려있던 북한 김일성 주석 및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 액자를 자기가 깼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미국 폭스뉴스에 실었다.

이날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우리는 자유에 닿으려는 사람들을 도우려 엄청난 위험을 무릅썼다. 왜 미국과 스페인은 우리를 처벌하나'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익명의 탈북자는 폭스뉴스에 올린 기고문을 통해 자신이 지난 2월22일 스페인 마드리드 북한대사관에 있었고 당시 벽에 걸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초상화 액자를 던져서 깼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김정은과 김정일, 김일성을 향해 "국민을 가난과 압제와 기아로 몰고 간 지도자들의 얼굴이 벽에 걸려있었다"며 "자신들은 사치품으로 살찌우고 세계를 핵무기로 위협하면서 우리를 동물로 만들었던 자들이었다"고 언급했다.

특히 익명의 탈북자는 "나는 의자를 밟고 올라가 초상화 액자를 바닥에 내던졌다"며 "수많은 북한사람들을 대신하는 것 같았고 유리가 깨지는 소리에 내 마음속 사슬도 부서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당시 동행했던 어느 누구도 내게 반대하거나 저지하지 않았고 나를 독려했다"며 "북한외교관 탈북을 돕기 위해 대사관에 갔던 것이고 이는 공격도 습격도 아니고 탈북 지원을 위해 대사관행을 요청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만약 해치거나 훔칠 의도였다면 왜 몇분 만에 떠나지 않았을까"라며 "왜 밤에 침입하지 않았나 자발적으로 사건 후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만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미국 당국에 지명수배 중인 홍 창과 주도자 중 한 명으로 체포된 크리스토퍼 안은 영웅"이라며 "스페인과 미국 수사당국은 이들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