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취임 후 첫 전군지휘관회의에 참석해 최근 육군 28사단 윤 일병 구타사망 사건을 비롯한 일련의 군대 내 사건 사고와 관련해 병영문화 개선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 참석해 “군은 개방적 태도로 사회와 연계해서 병영문화 혁신을 위한 대만을 모색해야 한다”며 “신병훈련 과정에서 단순한 군사훈련에 그치지 않고 올바른 인성과 인권의식도 함께 길러주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 사진=뉴시스

이어 박 대통령은 “군이 하나로 뭉쳤을 때 강한 전투력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병영문화 혁신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수십 년에 걸쳐 이어져 온 병영문화가 하루 아침에 바뀔 수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잡초를 뽑아내듯 끈질기게 악습과 싸워나갈 때 그 뿌리를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 대통령은 지휘관들에 대한 따끔한 질책도 서슴치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최근 일어난 군내 사고들과 관련해 “나는 그동안 어려운 안보 상황에서도 본연의 임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해 온 군을 신뢰해 왔다”며 “그러나 올해 군에서 발생해 온 일련의 사건 사고를 보면서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부모들이 애간장을 태우며 무사하기를 기원하는 소중한 자식들”이라며 “앞으로 부모들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가 또 다시 발생한다면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박 대통령의 이번 회의는 지난달 16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개최한지 불과 한 달만에 열리는 것으로 이틀 사이 관심병사 3명이 잇따라 자살하는 등 군 폭력과 관심사병 관리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