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성현(26)이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를 맹추격했으나 1타 차로 아쉽게 준우승, 대회 2연패를 놓쳤다.

박성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GC(파72·6619야드)에서 열린 시즌 세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385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호주의 한나 그린(합계 9언더파)에 1타 뒤져 준우승에 그쳤다.

디펜딩 챔피언 박성현은 이날 마지막 홀까지 심장 쫄깃한 승부를 연출했으나 한나 그린이 챔피언 파 퍼팅을 놓치지 않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고진영이 우승했고, 이달 초 US 여자오픈에서는 이정은6가 우승한 바 있다. 박성현이 바통을 이어받아 한국인 선수 3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렸지만 정상 문턱에서 멈추고 말았다.

   
▲ 박성현은 18번홀 버디 퍼팅에 성공했지만 아쉽게 1타 차 준우승에 머물렀다. /사진=LPGA 공식 트위터 캡처


LPGA 투어 2년차인 한나 그린은 나흘 내내 선두를 지킨 끝에 와이어 투 와이어로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 세계랭킹 114위 그린은 이전까지 두 차례 톱10에 든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3라운드까지 4언더파로 선두 한나 그린에 5타 뒤진 공동 5위로 이날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성현은 4번홀(파3), 6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전반에 2타를 줄여 맹추격에 나섰다. 11번홀(파5) 버디를 12번홀(파4) 보기로 까먹었지만 15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해 합계 7언더파로 그린을 압박했다.

그 사이 그린은 초반 버디 2개로 순항했으나 9번홀과 11, 12번홀 연속 보기로 뒷걸음질쳐 8언더파로 박성현의 추격을 허용했다.

흔들리던 그린은 16번홀(파4)에서 4m 이상 되는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궈 2타 차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박성현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5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한나 그린에 1타 차로 따라붙은 채 경기를 마쳤다. 다음 조의 한나 그린은 18번홀 두번째 샷을 그린 옆 벙커에 빠뜨렸으나 침착한 벙커샷으로 홀 2m에 붙였고, 긴장감 넘쳤던 파퍼팅을 세이브하면서 1타 차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한편, 박인비와 이미림, 김효주가 나란히 4언더파로 공동 7위에 자리했고 유소연은 3언더파로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2언더파로 김인경 등과 공동 14위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부진했던 이정은6은 이날 4타를 줄여 2오버파 공동 30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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