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30일 방한 기간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계획은 없다는 미국 고위당국자의 발언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미 행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후 한국을 방문할 때 김 위원장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것”이라며 “물론 (양 정상이) 북한에 대해서, 한미동맹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고 이틀간 다뤄야 할 분야가 많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비무장지대(읔) 방문 일정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기간 김 위원장과의 만남도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특히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일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간의 국경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시도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열기에는 준비할 시간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중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느냐는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 일정의 세부사항으로 들어가지 않겠다. 유감스럽게도 질문에 관해 확인해줄 것이 없다”고 말해 명확히 부정하지 않는 방법으로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분명히 북한의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compare notes)”이라면서 “(한미)무역도 논의 주제일 것으로 본다. 한미자유무역협정 개정으로 올해 초 이후 한미 무역관계가 상당히 개선됐다. 양 정상이 이 또한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G20 담판을 앞두고 북한 문제에 대한 압박을 느끼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김 위원장에게서 생일축하 친서를 받았다는 말까지 했고 김 위원장과의 외교를 위한 문을 열어뒀다”고 답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핵무기가 사라져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기대한다”면서 “어떤 사항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후 29일 오후 늦게 서울로 향한다. 같은 날 저녁부터 이튿날까지 일정이 꽉 차있다”며 “30일은 경제 분야 지도자들과의 일정으로 시작되며 이후 문 대통령과 여러 양자 일정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국을 찾는 것과 동맹인 문 대통령을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이는 한미동맹이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강조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1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단독회담을 하고 있다./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