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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를 만나 반갑게 악수를 하고 있다./청와대 |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한국을 처음으로 공식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최고실세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에 83억달러(약 10조원) 규모의 통 큰 투자를 약속했다. 특히 수소에너지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와 정상회담을 한 뒤 83억달러 규모의 양해각서 및 계약을 10건 체결했다. 또 아람코가 투자한 에쓰오일 복합 석유화학시설 준공식에 나란히 참석했으며, 기업인 행사를 개최하는 등 양국간 경제협력을 강화했다.
이날 양국은 △ICT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전자정부 협력 양해각서 △문화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자동차산업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수소경제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건강보험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금융감독 분야의 상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국방 획득 및 산업, 연구, 개발 및 기술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국가 지식재산 전략 프로그램 양해각서 △대한민국 한국개발연구원과 사우디아라비아왕국 전략개발센터 간 연구협력을 위한 협력각서 등 10건의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이 함께한 오찬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했다. 또 조현준 효성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박동기 롯데월드 사장, 최병환 CGV 사장 등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이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 복합석유화학시설 준공 기념식에 함께 참석했다. 에쓰오일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지분의 63.41%를 보유하고 있다.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 복합석유화학시설은 지난해 6월 완공돼, 11월부터 가동에 들어갔지만 빈 살만 왕세자 방한에 맞춰 준공식이 잡혔다. 국내 정유·석유화학 부문에서 사상 최대인 5조원이 투자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회담에서 “양국은 1962년 수교 이래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특별한 우호와 상생의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한국은 사우디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비전 2030’의 전략적 파트너국으로서 기존 건설·에너지 분야를 넘어서 정보통신기술, 스마트인프라 등 신산업 분야, 그리고 국방·방산, 보건·의료·교육 등 민생과 직결된 분야 등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빈 살만 왕세자는 “양국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형제의 관계이다. 우방국인 대한민국이 저를 환영해줘 감사드린다”며 “양국은 정무, 안보, 국방, 문화 등 다양한 모든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이다. 양국 기업들이 활발한 활동을 통해 부가가치를 서로 창출하는 전략적이고 중요한 협력관계를 구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와 자동차, 관광,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약이 준비됐다. 또 양국이 개발하지 못한 유망한 그런 분야도 무척 많다”며 “서로 통상과 투자를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빈 살만 왕세자는 “대한민국이 북한과의 대치에 있어서 (문 대통령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시는 것을 알고 있고, 높이 평가한다”면서 “이런 평화와 안보에 대한 가치는 '두 성지(메카·메디나)의 수호자'이신 사우디아라비아 살만 국왕의 리더십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한국의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중동 국가 중 최대 경제협력국이다. 1박2일간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차기 왕위계승자이자 제1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맡고 있는 '최고 실세'로서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