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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왼쪽)가 2018년 12월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로비에서 워킹그룹 2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8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협의를 가진 결과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공약을 동시적‧병행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북측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이날 한이 양측의 협의가 끝난 뒤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본부장은 “북미 정상간 친서교환 및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등 최근 긍정적 분위기를 평가했다”며 “우리로서도 4.27 판문점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 6.12 북미공동성명의 진전이 이뤄지도록 북미 간 조속한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본부장은 “주말에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이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에 대한 한미 양국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이를 위한 긍정적 여건을 조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자”고 말했다.
외교부는 또 “비건 대표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공약을 동시적병행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북측과 건설적인 논의를 할 준비가 돼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전날 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이틀 먼저 서울에 도착했다.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찾아 이도훈 본부장과 협의에 나섰다.
이 본부장은 이날 협의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 우리 만남은 두가지 이유로 매우 시의성이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일 서울에 도착하는데 우리 대통령들께서 성공적인 회담을 가지실 수 있게끔 같이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한반도에서,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싸고 많은 외교적 교류들을 봐왔는데, 이들을 어떻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에 실질적인 진전을 일으킬 수 있는 방법과 수단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깊고 실질적 논의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건 대표도 “당신을 만나 매우 기쁘다”며 “오늘 논의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비건 대표는 회담 시작 전 취재진과 만나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의 담화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굿모닝”이라고 인사하며 즉답을 피했다.
북한은 일본 오사카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이날에도 대외매체 ‘메아리’를 통해 문재인정부에 대해 “주제넘은 헛소리에, 도를 넘은 생색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북한은 바로 직전인 26~27일 이틀에 걸쳐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내고 미국을 향해서는 “말이 통하는 사람이 온전한 대안을 갖고 나와야 협상도 열릴 수 있다”고 했으며, 남한에 대해서도 “협상을 해도 남측을 통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한미 양측은 30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논의할 대북 의제 등을 조율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가 최우선으로 논의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최근 북한 동향을 공유하고 북미대화 재개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 간 공조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통일부를 찾아 김연철 장관을 예방하고 대북 식량 지원 추진현황 등을 공유받을 예정이다.
당초 이번 방문에서 비건 대표가 북한 측과 실무접촉을 할 가능성도 일각에서 거론됐으나 그럴 가능성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외교부 당국자도 27일 ‘비건 대표가 서울을 벗어나 (북한과 실무접촉을 할) 가능성은 없는 건가’라는 기자 질문에 “그렇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