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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리셉션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상조 정책실장, 노영민 비서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문 대통령, 트럼프 미 대통령, 김정숙 여사,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그룹 엑소, 조윤제 주미대사./청와대 |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29일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로 예정된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앞두고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며 트위터에 돌발 발언을 올린 바 있어 판문점 등에서 북미 정상이 만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리셉션을 마친 뒤 친교만찬을 위해 상춘재로 이동하며 ‘북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연락받은 게 있다(We have, yes)”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내일 DMZ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켜보자(We’re gonna see). 우리는 지금 관련해서 일을 하고 있다(We’re working things out right now)”고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을 앞두고 북미 사이에 실무접촉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날 청와대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던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한반도 담당 선임보좌관이 불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물밑에서 북측과 논의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이날 만찬에 볼턴 백악관 NSC 보좌관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자리는) 친교 만찬의 성격이라서 참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볼턴 보좌관 역시 다음날 DMZ 회동과 관련한 모종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정숙 여사는 만찬 전 칵테일 리셉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에게 “내일 굉장히 중요한 게 있는데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오늘 저녁에 그것과 관련해 우리 남편(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업데이트해줄 것이 있다고 하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오사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중 무역전쟁 해결을 위한 회담을 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수도, 만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DMZ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다면 DMZ를 넘어 북한 땅을 밟을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문제없다”며 “매우 편안하게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깜짝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에 대한 DMZ 회동 제안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즉흥적인 것이라고 밝혔지만 사전에 준비된 이벤트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11시부터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열고, 공동 기자회견도 진행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비무장지대를 방문하게 되며 문 대통령이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