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국 기업인 간 회동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끝나 LG 등 한국 재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웨이 통신장비 수입을 비롯한 민감한 주제가 이날 자리에서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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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수 LG 부회장/사진=LG U+ |
30일 경제인 회동에는 오너인 구광모 LG그룹 회장 대신 지주사 COO인 권영수 부회장이 대참했다. 권 부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이야기를 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무슨 말을 할지 한번 들어봐야 한다"고만 답했다.
재계에선 권 부회장이 회동에 대리 참석한 이유로 화웨이-LG 간 비즈니스 관계를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지주사로 옮겨오기 전 LG유플러스 CEO를 3년간 역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약 40분간 진행된 경제인 회동에서 화웨이 사태를 비롯, 대중 무역 문제는 꺼내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행사장에서 빠져나온 직후 권 부회장은 '화웨이 사태와 관련한 이야기가 없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혀 없었다"고 짧게 응답했다.
이상철 전 부회장 시절 LG유플러스는 LTE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화웨이로부터 장비를 들여오기 시작했다. LG유플러스가 2013년 말 서울·경기·강원 일부 지역에 화웨이의 LTE 기지국 장비를 도입했을 때 미 행정부는 큰 우려를 표시했다. 미국의 이 같은 반응에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 등 미군 부대 인근에는 화웨이 장비를 철수한 바 있다.
삼성·현대차·SK를 비롯한 다른 대기업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기대 대비 만족스러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행사 참석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 서두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손경식 CJ 회장 등을 일으켜 세워 직접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과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타워를 가리켜 "굉장히 크고 아름다운 건물을 보고 놀랐다"는 감상평을 밝혔다.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 업계에 대해선 "미국에 많은 공장을 만들고 있어 일자리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됐다"며 감사 표시를 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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