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중재 거부’ 질문받은 문대통령 “때로 후퇴해도 ‘대화’가 평화이룰 방법”
   
▲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공동기자회견 후 악수를 하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늘 사상 최초로 북한과 미국 정상이 DMZ에서 마주 서서 서로 대화하게 된다”며 “오늘 북미 정상의 DMZ 판문점에서의 만남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있어서 아주 역사적인 그런 위대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이 함께 비무장지대(DMZ)를 향해 떠나기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이 더 이상 문 대통령의 중재 역할을 원치 않는다는데’라는 질문에도 “모든 일이 한 방향으로 앞으로 나아가진 않는다. 똑바로 갈 때도 있고 구불구불 가기도 하고 멈추기도 있고 후퇴하기도 한다”며 “그러나 대화 외 평화를 이룰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도 오늘 판문점에 초대받았다. 그러나 오늘 이 중심은 북미 간의 대화”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상봉, 대화가 앞으로 계속된 북미대화로 이어져나가는 과정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북미 간 대화에 집중하도록 하고 남북 간 대화는 다음에 도모하게 될 것”이라며 “3차 북미정상회담은 오늘의 상봉과 대화가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기대를 갖고 지켜보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날 앞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완전 폐기하면 국제사회도 일부 제재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다시 묻는 질문에는 “영변의 핵단지가 진정성있게 완전하게 폐기된다면 되돌릴 수 없는 실질적인 북한 완전한 비핵화의 입구가 될 것이란 판단이었다”며 “그런 조치가 진정성 있게 실행된다면 국제사회는 제재에 대한 완화를 논의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는 그런 상황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의 걸음이 긍정적으로 나갈 수도 있고 아닐지도 모르지만 옳은 방향으로 나가길 바란다”며 “추가 정상회담이 열릴지 오늘 만남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왜 악수하려 하나. 일각에서는 보여주기 쇼라는 지적도 있다’는 기자 질문에 “굉장한 진전이 있었다. 지금까지 가짜뉴스만 다른 얘기를 하는 것”이라며 “2년 전과 비교하면 굉장한 진전이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생각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됐다면 북한과 전쟁을 했을 것이다. 우리는 2년 반 전과 비교해 아주 강력한 군대를 갖고 있다. 굉장히 다른 상황”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왜 대화를 하냐는 질문도 있는데, 전 정부와 비교하면 굉장히 좋은 상황이다. 이전 정부에서는 대화를 원했다고 하는데 제가 왜 안했냐고 물어봤다. 2년 반 전에 비해서 전반적으로 큰 진전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여기 왔을 때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과 북한 간의 반목적인 상황 때문에 많은 위험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저와 김정은 위원장 사이에도 많은 분노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갑자기 사이가 좋아진 상황이다. 하노이회담도 좋은 회담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