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3일 한국기독교 교단 대표들에게 “평화와 통합을 위해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 이승희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 목사와 박종철 기독교 한국침례회 목사 등 주요 교단장을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하면서 “저는 기독교에 바라는 점이 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
|
|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
행사에는 1000개 이상이 교회와 신학교가 있는 교단 대표들이 초청받았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해오셨던 역할에 더해서 평화를 위한 역할을 좀 더 해주셨으면 한다”며 “불과 2017년 한반도에 조성됐던 군사적 긴장과 지금 1년6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 평화를 비교해도 우리가 가야될 길이 어딘가라는 것은 자명하다. 평화를 만들어내고, 남북 간에 동질성을 회복해서 다시 하나가 되어나가는 과정에 우리 기독교계가 좀 더 앞장서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또 하나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통합”이라며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는 국민들간에 서로 통합된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 과거처럼 독재‧반독재, 민주‧비민주가 아니라 함께 새로운 시대를 향해서 손잡고 나아가는 통합의 민주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시다시피 그게 지금 잘 되는 것 같지 않다. 정치가 해야 될 책무입니다만 정치가 스스로 통합의 정치를 하지 못하고 있으니 종교계에서, 특히 기독교에서 통합의 정치를 위해 역할을 해주신다면 정말 고맙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정부의 발전을 위해서, 꼭 우리정부가 아니더라도 결국 정부가 성공하는 것이 국민들이 잘되는 길이기 때문에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도움되는 말씀을 허심탄회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승희 목사는 먼저 “지난 휴일 저희들은 주일오전예배를 기쁘게 드리고, 오후에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들의 회동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며 “그 감동이 우리 한반도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저희들은 기도했다”고 화답했다.
또 “개신교회는 전통적으로 하나의 원칙을 가지고 있다. ‘교회는 교회의 일을, 정부는 정부의 일을’이란 원칙이다. 교회는 물리적인 힘에 의한 통일이나 또 물리적 힘에 의한 사회회복을 바라지 않고, 하나님의 복음을 통해서 세상을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킨다라는 하나의 원칙을 가지고 있다”면서 “대통령 말씀처럼 나누어진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통합하는 일에 정부와 교회 사이에 소통의 창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것을 위해서 기도할 것이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