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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모델하우스 내부를 찾은 내방객들의 모습.(기사 내용과 무관)/사진=미디어펜. |
[미디어펜=손희연 기자]올 하반기 전국에 20만 가구 가까이 분양 물량이 쏟아질 예정인 가운데 수도권 청약 시장 내에서 인기 지역·단지는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이 보이는 반면 비인기지역에서는 미달 사태가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3기 신도시 공급으로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이른바 '똘똘한 단지'에만 청약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자들의 '옥석가리기' 심화도 예고되는 가운데 미분양 사태도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관련 업계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하반기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18만7569가구로 집계됐다. 새 아파트 공급이 적은 서울에서는 2만7671가구가 새롭게 선보인다. 신도시를 포함한 경기·수도권에서는 7만5971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전국 분양물량의 40.5% 수준이다. 경기에서는 상반기에도 8만1364가구가 분양하는 등 올해 들어 꾸준히 분양물량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경기 수도권 분양시장에서는 청약 양극화가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 파주 운정신도시를 비롯해 화성과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대규모 미달 사태가 속출했다. 아파트 투유에 따르면 파주운정신도시에서 분양을 진행한 대우건설의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는 1순위 마감에서 전 타입이 미달됐다. 중흥건설의 '중흥S-클래스'는 5개 타입 중 59㎡B·84㎡B/84㎡C 등 3개 타입에서, 대방건설의 '운정 1차 대방노블랜드'는 7개 타입 중 84㎡B/84㎡C/107㎡A/109㎡B 등 4개 타입에서 1순위 청약이 미달됐다.
인천에서는 반도건설의 '운서역 반도유보라'가 지난 3일 1순위 청약 마감에서 436가구 모집에 263개의 청약 통장만 몰리면서 173가구가 미달됐다. 인천 검단 신도시는 지난 5월 기준 7개 아파트 단지 8067채가 공급됐다. 이 중 1700가구 미분양이다. 이 밖에 경기 화성과 평택에서도 청약 미달현상이 나타났다. 서희건설의 ‘화성시청역 서희스타힐스 1,2,3단지’는 일반분양 686가구 모집에 552명이 신청하면서 1순위 마감에서 미달됐다. 평택에서 분양한 코오롱글로벌의 '고덕 하늘채 시그니처'는 409가구 모집에 87개의 청약 통장만 접수됐다.
앞서 미달된 분양 단지들은 대부분 HUG(주택도시보증공사)의 미분양 관리지역에 속해있다. HUG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수도권 미분양 관리지역은 경기도 이천·평택·안성·화성(동탄2 제외), 인천 서·중구 등 6곳이다. 국토부가 지난달 기준으로 발표한 수도권 미분양 가구는 총 1만218가구로 전달(9445가구)보다 8.2%(773가구) 늘었다. 지난 해 12월 말 기준 6319가구였던 것이 5개월여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 중 경기지역 미분양은 6562가구로 절반을 넘고 인천도 3478가구에 달한다. 인천지역의 미분양은 2017년 4월(3703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으로 전달 대비 65.2%나 급증한 수준이다.
건설업계는 수도권 지역 내에서 청양 양극화 현상이 짙어지면서 오는 미분양 사태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청약 양극화 현상이 수도권 내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청약 미달 사태가 더 심화되고 있어 분양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에 업계 내에서는 수요자들을 위한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무상 확장 등 각종 혜택을 늘리고 있는 추세이다"고 전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청약 양극화 현상이 당분간 지속돼 수요자의 옥석가리기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실수요자들이 인기 지역과 선호도 높은 단지 위주로 분양가나 입지, 주변 개발호재, 미래 가격상승 전망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청약에 나서면서 '옥석가리기'가 심화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수요자들이 '똘똘한 단지' 위주로 청약에 나서는 움직임이 있어 청약 양극화는 더 가중되고, 미달된 단지와 지역은 악성 미분양으로 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청약 시장도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전국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은 1만4258가구로, 여기에 청약자 7만1026명이 몰렸다. 분양물량은 전달인 5월(1만6091가구)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청약자 수는 22만4509명에서 3배 이상 감소했다. 작년 6월(9만8749명)과 비교해도 3만여명이 줄었다. 지난달 전국의 평균 청약경쟁률도 4.98대 1로 전월(13.95 대 1)에 비해 대폭 낮아졌다. 지역별로 부산이 12.82대 1로 가장 높았고 서울 12.42대 1, 대구 8.35대 1, 대전 7.94대 1, 광주 6.62대 1 순을 보였다. 특히 충북과 울산, 전북, 충남, 강원, 경남 등은 청약경쟁률이 아예 소수점 이하를 기록했다.
[미디어펜=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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