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다산신도시에 현대건설과 안강개발이 지식산업센터를 선보인다. 분양시기가 비슷한 만큼 양사의 자존심을 건 분양대전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8일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역 인근에 위치한 '현대 프리미어 캠퍼스'와 '한강DIMC'의 견본주택을 찾았다.
도농역 1번출구에 내리자 현대건설과 안강개발의 지식산업센터 홍보 현수막이 곳곳에 즐비했다. 도농역 맞은편 부영e그린아파트 앞 도로변 공인중개사 사무소 외벽에도 양사의 지식산업센터의 홍보 포스터가 도배돼 있었다.
◆ CGV입점 '현대 프리미어 캠퍼스'…현대 아울렛 분수효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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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프리미어 캠퍼스 현장 및 견본주택(왼쪽) 외부 모습. 오른쪽은 준공 예정인 블루웨일 2차. /사진=미디어펜 |
도농역에서 구리IC 방향으로 부영e그린아파트를 따라 13분(1.3km) 정도 걸으면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내에 위치한 '현대 프리미어 캠퍼스' 현장과 견본주택이 나온다. 도농고등학교 맞은편에 위치한 견본주택에는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10여명의 방문객들이 상담원들과 상담하고 있었다.
서울 송파구 일대에 거주하는 A씨는 "주택시장의 규제가 심해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로운 지식산업센터에 투자하기 위해 견본주택을 찾았다"며 "(현대 프리미어 캠퍼스는) 현대 아울렛과 CGV 입점에 대한 매력이 크고 주변 다산신도시 내 지식산업센터들 보다 입지도 우수해 상담 후 계약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 프리미어 캠퍼스’는 총 연면적 33만1454㎡ 규모에 지식산업센터 ‘현대 프리미어 캠퍼스’와 상업시설 ‘현대 프리미어 캠퍼스몰’로 구성된 비즈니스 복합문화 랜드마크로, 입지와 특화설계 등 강점이 많다. 특히 ‘현대 프리미어 캠퍼스’ 지식산업센터는 연면적 24만7944㎡에 총 2181실로 구성되며, 입주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프리미어오피스, 섹션오피스, 에틱오피스, 캠퍼스하우스(기숙사)로 설계했다.
분양 관계자는 "해당 지식산업센터 지하에 CGV 입점 확정과 바로 앞에 현대 아울렛이 들어서 분수효과까지 함께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개발 중인 8호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더 많은 경제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종대학교가 2012년 한국콘텐츠학회 논문에서 발표한 '영화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에 따르면 CGV는 1개점 당 약 188억9900만원의 경제효과를 유발한다.
또 현대 프리미어 캠퍼스의 길 건너 맞은 편에는 현대아울렛이 위치한다. 현대아울렛의 수요자들을 끌어들여 분수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위치이다.
아울러 현대 프리미어 캠퍼스는 '에틱오피스'(Attic Office)라는 상품을 지금지구 내에서 최초로 선보였다. 에틱오피스는 전용면적 내부에 누다락과 화장실·샤워시설을 적용해 스타트 벤처기업 등이 사용하기에 편리하도록 한 업무용 오피스텔이다.
◆ 뽀로로파크 '한강DIMC', 분양가 저렴한 이유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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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강개발 '한강DIMC'가 들어서는 현장./사진=미디어펜 |
오후 1시께 도농역 바로 앞에 위치한 한강DIMC의 견본주택을 찾았다. 한강DIMC는 남양주 다산신도시 지금지구에 자리한다. 다산신도시 자족용지 6블록(BL)에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로 △지식산업센터 △기숙사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연면적은 24만 9769㎡ 규모이다.
한강DIMC는 '현대 프리미어 캠퍼스' 지식산업센터를 견제하고 있었다. 견본주택에서 만난 분양 관계자는 "CGV 입점과 현대아울렛의 분수효과를 앞세운 현대 프리미어 캠퍼스가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강DIMC는 지식산업센터 지하 1층에 들어서는 뽀로로 테마파크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뽀로로테마파크를 통해 가족 단위 수요층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한강DIMC는 주변 아파트 단지들의 고정 수요도 기대하고 있다. 한강DIMC의 주변에는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 (3월 입주), 금강펜테리움 리버스테라스 2차(6월 입주), 신안연스쿨 퍼스트리버(6월 입주)등 3개 단지가 밀집해 있다. 하지만 한강DIMC 주변에는 아파트 밖에 없고, 생활편의시설들은 현대 프리미어 캠퍼스 쪽에 집중돼 있다는 게 치명적인 단점이다.
심지어 키즈파크는 현대 프리미어 캠퍼스에도 있다.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현대건설의 지식산업센터에는 키즈파크도 함께 들어서 뽀로로 테마파크만 내세운다면 수요자들의 선택은 현대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며 "브랜드 파워에서도 현대가 단연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사실 한강DIMC의 가장 큰 약점은 사업 주체가 안강개발이라는 것이다. 한강DIMC의 시행사인 안강개발은 2017년 기준 시공능력평가순위 100위권에도 포함되지 못한 중소건설사 안강건설의 관계회사이다. 안강건설은 최근 활발한 분양으로 주택시장에서 주목받는 한편 '깜깜이 분양' 등 편법분양 의혹에 자주 휘말리는 건설사이다.
안강개발은 브랜드 약점을 만회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하지만 여전히 수요자들의 시선은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현대 프리미어 캠퍼스로 쏠리고 있다. 한강DIMC 견본주택을 찾은 40대 직장인은 "한강DIMC의 시공사가 현대엔지니어링이라고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사업을 총괄하는 주체가 안강개발이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결국 한강DIMC는 입지와 분양가에서 등에서 승부를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DIMC는 경의중앙선 도농역과 3km 거리에 위치한다. 도보로 30분 이상 소요되는 거리이다.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한 기업의 직원들 입장에서는 도농역에서 1.3km 떨어진 현대 프리미어 캠퍼스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분양가는 한강DIMC가 현대 프리미어 캠퍼스보다 저렴하다. 한강DIMC는 1층 기준 3.3㎡당 2000만원대, 현대 프리미어 캠퍼스는 1층 기준 3000만원 후반대이다. 층과 호실마다 가격 차이는 있다.
도농역 인근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진건지구의 2년전 입주한 단지가 최근 6억원대(자연앤e편한세상 84㎡ 기준), 지금지구의 매물이 5억4000만원(금강펜테리움 2차)대인 것을 고려하면 양사의 지식산업센터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 프리미어 캠퍼스는 이미 분양을 시작했고, 한강DIMC이 청약 개좌를 오픈하는 이달 중순 경이면 다산신도시 지식산업센터 분양대전의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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