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권력서열이 최근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통일부는 9일 “현재로선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내부 행사에서 앉은 위치, 특정인물이 여기 앉았다 저기 앉았다를 두고 권력 변화를 평가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 "김 제1부부장의 지위에 대한 평가 역시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전날 진행된 김일성 주석의 사망 25주기 행사 보도하면서 주석단 권력서열 9위에 해당하는 좌석에 앉은 김여정 사진을 보도했다. 하지만 신문이 이날 중앙보고대회 참석자 명단 28명을 호명한 내용에는 김여정이 22번째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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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중앙TV는 8일 평양체육관에서 이날 열린 김일성 주석 사망 25주기 중앙추모대회를 녹화중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김여정 당 제1부부장(붉은 원)이 주석단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오른편 4번째 자리에 앉아있다./연합뉴스 |
김여정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모두 호명순서로 앉았기 때문에 호명순서에 따른 김여정의 직급은 당 정치국 후보위원급 정도로 보여진다. 하지만 북한에서 최고권력자와의 근접거리가 권력서열을 드러내는 지표로 간주되는 만큼 김여정의 서열에 의문이 남는 것이다.
김여정은 정중앙의 김정은 위원장의 왼쪽에서 당 부위원장인 박봉주·리만건·리수용 다음 네번째에 앉았다. 김 위원장의 오른편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김재룡 총리, 박광호·김평해 부위원장 순이다.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오른쪽과 왼쪽을 번갈아가며 차례로 권력서열이 매겨지므로 주석단 위치만으로는 김여정의 권력서열이 김 위원장을 포함해 9위인 셈이다.
주석단의 맨 앞줄에는 정치국 위원 이상 당·정 간부와 국무위원들이 차지했는데, 예외 인물은 김 제1부부장뿐이었다. 때문에 김 제1부부장의 권력이 대폭 상승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추모대회에서는 하노이 회담 이후 김 위원장의 대변인 역할을 해온 최선희 제1부상도 주석단 첫 줄에 앉아 위상이 올라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