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노조 설립 후 생산직 근로자 대부분 가입…92.1% 파업 찬성
성세경 금속노조 대충지부 사무국장 "이달 중 본사 앞 집회 또 열 것"
   
▲ 충청북도 음성군 소재 일진다이아몬드 공장 내에서 전면파업 중인 일진다이아몬드 생산직 근로자들/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대전충북지부 일진다이아몬드지회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일진다이아몬드 노동조합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한지 2주일이 지났지만 노사간 교섭은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사측은 여전히 그 어떤 입장 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

11일 일진다이아몬드는 파업 15일째를 맞았다. 충청북도 음성군 소재 일진다이아몬드 공장은 노조의 전면 파업으로 공장 가동이 완전 중지돼 파국을 맞는 모양새다. 현재 노조는 공장 안에 천막을 치며 합숙농성·집회·행진을 하고 있고, 경기도 안산시 소재 공장 조합원들도 가세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0일 설립된 노조엔 생산직 근로자 대부분이 가입했고, 92.1%가 파업에 찬성했다고 전해진다. 이 같이 압도적인 표결로 파업 결의안이 통과됐다는 것은 일진의 노무 관리방식에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노조는 사측이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무력화하고자 2014년까지 600%였던 상여금을 2015년과 2017년에 200%씩 총 400%를 기본급화, 나머지 200%는 2018년 구정과 추석의 명절수당으로 변경했다는 입장이다.

   
▲ 지난 3일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전충북지부와 일진다이아몬드 노동조합원들이 서울 마포구 도화동 일진그룹 본사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사진=박규빈 기자


일진다이아몬드 노조 교섭대표를 맡고 있는 성세경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전충북지부 사무국장은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휴가와 임금 문제를 두고 사측과 교섭을 24차례 진행했는데 아무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성 사무국장은 "일진다이아몬드는 지난해 매출 1340억원 중 영업 이익이 14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0% 넘는 알짜 회사"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당은 기본급이 올라도 고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엇보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오히려 과거 대비 임금을 삭감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성 국장은 "본사 차원에서 문제 해결에 성실히 임하지 않는 건 실무자 라인에서 경과보고가 상신되지 않는 것 아니냐"며 "이달 중으로 서울 마포구 도화동 일진그룹 본사 앞에서 한차례 집회를 또 열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사태에도 일진그룹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모양새다. 미디어펜은 일진그룹 측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홍보실 관계자들이 전화를 받지 않아 답변을 일절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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