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일의 요리사’로 잘 알려진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가명)가 평양에서 체포됐다는 소식이 있는 가운데 북한 인민보안성이 지난 6월11일 발령한 ‘포고’에 따른 첫 번째 적발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12일 “후지모토 겐지가 보안성 포고가 발령된 직후인 13일 현장 적발로 체포됐다”며 “북한사람으로부터 넘겨받은 문건을 해외에 빼돌리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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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지모토 겐지/미디어펜 |
이 소식통은 이어 “후지모토와 접촉한 북한사람도 함께 체포돼고, 이 북한사람이 모든 것을 다 자백해 후지모토는 예심을 받고 있다”며 “북한사람의 자백에 따르면 후지모토가 미국 정보기관의 사주를 받고 북한 기밀을 빼내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보안성에서 11일 발령한 포고는 표면상으로는 ‘가짜상품’ 단속이라고 한다. 가짜술, 가짜약품 등을 만들어서 파는 것을 단속하고, 밀수‧밀매 단속도 예고하는 포고라는 것이다. 하지만 실은 반탐(반첩) 포고라고 한다.
이 소식통은 “북한에서 최근 반탐이라는 말을 잘 사용하지 않고 있어 이번에 가짜상품 단속을 내세웠다”며 “따라서 보안성 포고는 실은 간첩행위를 단소하기 위한 것으로 실제로 포고령에 ‘적발되면 총살 등 극형에 처한다’는 내용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소식통은 “당초 북한당국이 후지모토를 의심하던 중 미행과 감시를 하다가 현장을 덮친 것이라고 한다”며 “후지모토는 현재 구금된 상태로 예심을 받고 있으며, 재판을 거쳐 교화소에 수감되거나 처형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평양뉴스'도 정통한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초 후지모토 겐지 씨가 북한인 무역일꾼을 통해 특정한 문서를 유출하기 위해 전달하는 과정에서 북한 보위부에 적발돼 이달 10일 현재까지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후지모토 씨는 평양 스시 레스토랑을 5월 말까지는 운영해왔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