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QLED TV가 글로벌 시장에서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프리미엄 TV 전쟁에서도 삼성전자가 우위를 지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QLED TV 판매량은 190만대로 전년(92만대)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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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모델이 2019년형 QLED 8K 98형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업계 등에서는 QLE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약 97%로 추정하고 있다. QLED TV 공급물량 대부분이 삼성전자 제품이라는 의미다.
QLED TV의 상승세는 앞으로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 하반기 QLED TV 판매량은 상반기보다 68% 늘어난 320만대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88% 늘어난 51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QLED TV 판매량이 730만대에 육발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QLED TV는 내구성이 우수하고 뛰어난 색재현력, 업계 최고 수준의 밝기를 기반으로 한 높은 명암비와 최적의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영상 구현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QLED TV 판매가 큰폭으로 증가하는 이유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격 하락이 지속되며 QLED 마케팅 확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QLED TV 판매가 늘어나면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관련 기업들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시그널이 들어오고 있다.
우선 시장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VD사업부가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의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QLED TV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판매량도 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속도가 더딘 편이다. 올 상반기 OLED TV는 전년(105만대) 보다 23% 늘어난 130만대를 기록했다. 올해 전체 OLED TV는 약 33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고해상도 대형 제품이 각광을 받는 가운데 OLED TV의 가격 경쟁력 확보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현재 패널 65인치, 77인치의 OLED 패널이 LCD 대비 원가경쟁력이 떨어지면서 TV 완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인 OLED TV 브랜드인 LG전자와 소니는 지난 2분기 OLED TV 가격을 낮췄으나 QLED TV와 균형을 맞추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OLED TV 패널을 유일하게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의 생산량이 늘면서 OLED TV 진영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부터 광저우 8.5세대 라인이 가동되고, 오는 2022년에는 파주 10.5세대 라인이 양산에 들어간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광저우 신규라인이 가동되면 65인치 이상 물량 공급이 증가하고, TV시장에서 QLED TV와의 경쟁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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