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최근 중·러 군용기의 방공식별구역(KADIZ) 침입은 물론 한일관계까지 협의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은 회담에 이어 업무오찬까지 총 155분간 청와대 본관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만남을 이어갔다.
양측은 중‧러 군용기 무단진입과 한일관계 등 최근 이슈는 물론 북미 비핵화 협상, 방위비 분담금,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상선의 안전한 항해와 항행의 자유 등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다만 한미 안보실장의 회담 이후 청와대가 발표한 대외발표문에서 한일관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빠지고 대신 ‘지역 및 글로벌 차원에서 양국 협력 강화’라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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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4일 청와대 본관에서 회담하기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
청와대가 발표한 대외발표문에서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은 “한반도 문제 등 주요 현안과 지역 및 글로벌 차원에서의 양국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히고, “정 실장은 23일 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들이 우리 방공실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해 우리측이 단호히 대응한 사실을 설명했으며, 볼턴 보좌관은 앞으로 유사한 상황에 대해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양측은 6.30 판문점 북미회담에서 합의한 북미 간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되어 북미 비핵화 협상에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2020년 이후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 양측은 동맹의 정신을 기반으로 가장 합리적이고 공정한 방향으로 협의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양측은 민간 상선의 안전한 항해를 위한 국제적 노력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이와 관련해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해상 안보와 항행의 자유를 위한 협력 방안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양측은 한미동맹은 공동의 가치에 기반을 둔 상호 호혜적이고 포괄적인 동맹임과 한반도를 넘어 역내 평화‧안정을 위한 핵심축임을 재학인하고, 양자, 지역 및 글로벌 차원에서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회담에 미측에서는 볼턴 보좌관, 포틴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후커 한반도 담당 보좌관 등 미국의 한반도 정책 관련 핵심관계자가 모두 참석했다. 한국측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 박철민 외교정책비서관, 김현종 국방개혁비서관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