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25일 새벽 원산 일대에서 미상의 발사체 2발를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오늘 오전 5시34분과 5시57분경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고도 50여㎞, 비행거리 약 430㎞의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며“"미측 탐지자산 운용 결과, 두 번째 발사된 미사일의 비행거리가 좀 더 긴 것으로 평가된다”고 발표했다. 

합참은 이어 ‘탄도 미사일이냐’는 질문에 “단거리 미사일(로 평가된다)”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 등 군·정보 당국도 북한의 이번 발사체를 단거리미사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현재 북한의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 북한이 지난 5월 9일 쏘아올린 단거리 발사체의 모습을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다음날인 10일 보도했다./연합뉴스

한미 정보당국은 이날 발사된 단거리 미사일이 지난 5월9일 북한이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신형 미사일과 유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합참은 다만 “발사 성공 여부 등을 포함해 분석할 게 많다”며 “한미 정보당국이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근 지역에서 체류한 것으로 알려져 미사일 발사를 직접 참관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이 발사체를 쏜 것은 지난 5월 9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78일만이다. 

지난달 말 북미 정상의 ‘깜짝’ 판문점 회동도 있었지만 최근 북한은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을 문제 삼아 북미 실무협상에 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물밑 대화에 진전이 없자 북한이 미국의 양보를 이끌어 내기 위해 압박 수위를 올리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다음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담에 리용호 외무상의 불참을 통보했다는 전언도 나온다. 이에 따라 ARF를 계기로 한 리용호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간의 고위급회담도 무산될 상황이다. 

북한 외무상이 ARF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북한은 지난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가능한 신형 잠수함을 시찰한 사실도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