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광주에 이어 두번째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이 된 경북 구미시를 찾아 “일본의 수출규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구미컨벤션센터(구미코)에서 상생형 구미일자리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LG화학과 구미시, 경상북도가 일자리 투자 협약서 서명은 협상 시작 반년 만에 이끌어낸 노사민정 합의”라고 평가하고, “단시일 내에 이런 성과를 내기까지 경제 활력을 되찾겠다는 구미시민, 경북도민의 의지가 제일 큰힘이 됐다”고 말했다. 

경북과 구미는 지난 2월 정부의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 확산 방안’ 발표 이후 LG화학과의 협의를 통해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공장’을 유치하는 합의를 도출했다. ‘구미형 일자리’는 업계 평균 수준의 적정임금을 보장하면서 지자체가 입지·재정·금융 지원 등을 해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는 사회 대통합형 일자리 모델이다.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경북 구미 컨벤션센터인 구미코에서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장세용 구미시장, 문 대통령,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동의 한국노총 구미지부장./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상황 등을 언급하며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 속에서 나온 구미형일자리 희소식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형 일자리에 이어 구미형 일자리가 상생형 일자리의 또 다른 모델이 되어 제2·3의 구미형 일자리가 우리경제의 새로운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며 “구미형 일자리는 상생형 일자리 중 최초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제조업 부흥을 이끌 신산업에 대한 투자이다. 이차전지는 소형과 중대형시장을 포함해 2025년까지 연평균 16% 이상, 관련 소재, 부품 산업은 연평균 30%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핵심 소재의 해외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국가적 과제인 지금, 구미형 일자리 협약은 우리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바라는 산업계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구미형 일자리가 광주형 일자리와 함께 해외 진출기업의 국내 복귀와 신규투자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앞으로 제2·3의 구미형 일자리가 나올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도 구미형 일자리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제2·3의 구미형 일자리가 나올 수 있도록 문화·체육·보육·복지 시설을 비롯한 생활 기반을 향상시키는데 힘을 더하겠다”며 “상생형 지역일자리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우리 제조업을 일으켜 세우는 길이다. 함께 잘 사는 혁신적 포용국가로 가는 길이다. 노사가 상생하고, 원·하청이 상생하고, 기업과 지역이 상생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상생형 지역일자리의 법적 지원근거와 체계를 확보하여 더욱 박차를 가하려면 국가균형특별법의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회의 협력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며 정치권에 대한 당부도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협약식에 앞서 열린 환담자리에서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에 고마움을 전했다고 고민정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단순히 해외에서 국내로 발길을 돌린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LG화학에게 제시한 조건이 무척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를 선택해 줬다”며 “또 소재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때에 이런 결정을 내려줘 우리 국민들에게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