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요즘 경제가 힘들고, 세계경제 여건이 좋지 않고, 거기에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더해져서 국민들이 심리적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지금까지 남북관계나 북미관계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먼 상황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불교 지도자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갖고 “국가적인 어려움,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일에는 국민 마음이 모여야 하는데 잘 되지가 않는다. 제일 큰 어려움은 역시 국민통합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민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기만 하면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 있더라도 함께 다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하나로 마음이 모이기가 참 쉽지 않다. 불교의 ‘화쟁’ 사상처럼 논쟁하더라도 결국에는 하나로 화합하는 교훈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이 스님들 대표 인사말로 “작금의 일본이 불분명한 이유를 내세워서 수출규제를 한 데 대해 우리국민들은 큰 우려를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국민들은 더 큰 환란도 겪은 경험이 있다. 대통령께서 지혜와 용기를 갖도록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원행스님은 “불교계에서도 40년만에 한일 불교 우호대회를 갖기 위해 홍파스님을 단장으로 해서 일본에 대표단을 보내기로 했다. 이번 일에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히고, ”산이 높아서 귀한 게 아니고 산에 나무가 있기 때문에 귀한 것이고, 사람이 부유해서 귀한 게 아니고 덕을 갖추는 것을 귀하게 한다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