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가 재건축·재개발 규제 강화에 나서자 수요자들은 '매수 타이밍'이라며 새 아파트를 매입하고 있는 경향이다. 이에 따라 신축 아파트와 구축 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현저히 벌어지고 있다. 특히 지방의 경우 수도권 격차보다 더 심한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확대 시행되면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양극화는 극심해질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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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
8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전국 입주 2년 이내(2018년 1월~2019년 7월) 새 아파트 630개 단지의 3.3㎡당 매매가격은 전국 평균(1203만원) 대비 309만원(25%) 높은 1512만원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새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4007만원으로 서울 평균(2737만원) 대비 46% 높았다. 서울 새 아파트 3.3㎡당 매매가격 상위 10위권 단지는 강남 3구가 모두 차지했다. 상위 10위권 단지의 웃돈은 분양가 대비 평균 57% 상승했다. 작년 6월 입주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의 경우 3.3㎡당 매매가격이 7705만원으로 분양가 4233만원에 비해 82% 상승했다.
그 뒤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7031만원),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6625만원),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6332만원)는 3.3㎡당 매매가격이 6000만원 이상이다.
10위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3.3㎡당 분양가 2567만원 대비 94%(2402만원) 오른 4969만원을 나타냈다. 11위인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3.3㎡당 매매가격은 분양가만큼(3.3㎡당 2274만원, 107%) 오른 4713만원이다.
이런 가운데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가격 격차는 지방이 더 컸다. 새 아파트와 지역 전체 평균 매매가의 격차가 큰 지역은 경북으로, 이 지역의 평균 매매가격은 525만원인데 반해 신축 매매가는 66% 더 높은 872만원을 기록했다. 그 뒤로 전북(65%) 충북(61%) 전남(56%) 광주(55%) 경남(52%) 순이었다.
주택 경기가 어려운 지방은 순유입 인구가 줄어들고 있지만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거 선호도가 비교적 낮은 구축 아파트 중심으로 집값이 떨어지고 있다.
또 가장 격차가 심했던 경북의 경우는 최근 5년 아파트 연평균 입주물량이 1만9814가구로 직전 5년 평균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둔 집주인들이 잔금 마련을 위해 기존 집을 급매물로 내놓으면서 집값 하락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이다.
지방·광역시에서 새 아파트값 상위지역은 대구, 대전, 부산의 아파트가 차지했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 아파트는 상위 4위까지 휩쓸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빌리브범어가 3.3㎡당 2831만원으로 1위다. 5위는 대전 유성구 도룡동 도룡SK뷰(2219만원) 차지했다. 7위부터 10위까지는 부산에서 입주한 남구 용호동 W(2002만원),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자이2차(1919만원) 등 순으로 매매가격이 높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민간택지까지 분양가상한제가 확대 적용되면 재건축 및 리모델링이 어려운 기존 아파트 대상으로 거래가 줄고 입지가 떨어지는 구도심 집값은 하향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차장은 "지역 경기가 어려운 지방은 수도권으로 인구가 유출되면서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값의 양극화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가 첫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부동산 시장은 계속 양극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규제도 서울을 겨냥한 정책이 오히려 지방에는 직격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집값 양극화와 같이 사회적 박탈감 느낄 수 있는 것은 성장 측면에서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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