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지난 5월부터 발사해온 KN-23(이스칸데르급)과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와 또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은 스스로 ‘전술유도무기’라고 부르는 것으로 남한을 겨냥한 지대지 ‘3종 세트’의 완성이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기존 100㎞, 300㎞, 500㎞이던 스커드 계열 미사일의 사거리를 이번에 200㎞, 400㎞, 600㎞로 늘린 신무기 개발로 남한 전역을 커버할 수 있게 했다. 또 상정된 목표물을 향해 북한의 어디서든지 공격할 수 있는 기동성과 생존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는 분석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전날 발사한 단거리미사일 사진들을 공개하면서도 이전과 달리 무기 명칭이나 특성을 언급하지 않았다. 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나라의 지형 조건과 주체전법의 요구에 맞게 개발된 새 무기”라며 “기존의 무기 체계들과는 또 다른 우월한 전술적 특성을 가진 무기체계”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북한이 산악지대에서도 연료를 충전할 필요없이 신속하게 발사하는 전술무기를 개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미사일은 궤도형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발사돼 산속에 은폐할 수 있고, 모두 고체 연료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신속하고 기습적인 발사가 가능하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산악지형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으니 발사원점의 다양한 변화가 가능하고, 신속하면서도 은밀한 발사가 가능하고, 기동성이 뛰어나 생존성도 높다”면서 “짧은 남북 간 거리로 볼 때 목표물 선정이 유리하고, 반대로 목표물 선정 후 발사원점을 군사분계선에서 북한 후방까지 넓혀 어디에서든지 가능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미사일이 미군의 전술지대지미사일 ATACMS(에이태킴스)를 닮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김 교수는 “당초 탱크를 폭격하기 위해 개발된 에이태킴스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에이태킴스의 경우 북한이 이미 개발한 바 있고, 따라서 신형무기로 선전할 이유도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신무기 개발은 정확도와 속도에 맞춰져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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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군사연습과 남측의 신형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지난 7월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 지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월26일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 |
김 교수는 “과거 북한의 주력 지대지 단거리 전술유도무기는 구 소련제 미사일 기술을 기반으로 70~90년대에 만들어진 FROG-7(고체, 70km)와 스커드B(액체, 300km), 스커드C(액체. 500km)였다”며 이후 “고체연료형인 KN-02(일명 독사 150km)에 이어 KN-10(220km)를 개발했으며, 이후 정확도와 사거리를 개선한 KN-02 계열 미사일을 실전배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북한이 과거 개발한 단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들은 대부분 과거 소련 시절 미사일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정확성과 회피기능이 떨어져 우리가 구축하고 있는 3축 체계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신형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앞으로 핵에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에게 충분히 두려움을 줄 수 있는 ‘북한판 응징보복’을 구축하기 위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수십년간 핵개발에 성공한 이후 이제 핵을 대신해도 좋을 전력을 보완할 수 있는 응징보복체계 구축을 눈앞에 두고 있어보인다. 그러면서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시작한 남한에 막말을 동원해 비난하면서 미국을 향해서는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 놓고 ‘신 통미봉남’(通美封南)이라거나 ‘선미후남’(先美後南)이라는 해석도 나와 있다.
북한이 최근 선보인 3종의 신형무기는 기존 스커드 계열의 단거리 무기체계를 대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스커드 미사일은 발사까지 걸리는 준비시간이 최소 45분까지 걸리지만, 고체연료를 사용한 신형 3종 무기는 신속 발사가 가능하다.
또 신형 3종 무기는 비행고도가 낮아 요격·방어도 어렵다. 이스칸데르의 경우 요격을 회피하는 기동까지 할 수 있다. 우리 군의 킬체인(Kill chain·사전탐지요격)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무력화하는 무기체계가 되는 셈이다.
북한이 3종의 무기를 번갈아가며 발사하는 것도 우리 군의 방공체계를 교란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는 관측이다. 사실 목표물로 따지면 우리가 더 맣은 상황에서 북한의 전략은 더 많이 쏘는데 포인트를 맞춘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기간을 활용해 미사일 기술을 고도화하는 실리를 챙기고 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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