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오는 10월부터 시행된다. 이에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움츠러들면서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10월 수도권에서 4만9217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5년 평균(4만2000가구)과 전년동기(6만5000가구)보다 각각 16%, 24% 줄어든 수치다. 반면, 이 기간 서울(1만5404가구) 입주물량은 74%(5년 평균 9000가구)와 37%(전년동기 1만1000가구)로 증가했다.
수도권 입주물량을 세부적으로 보면 강동구 고덕동이 4932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평택시 신촌동 2803가구 △고양시 장항동 2038가구 △성북구 장위동 1562가구 △용인시 기흥구 1345가구 △마포구 대흥동 1248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재건축 및 뉴타운 지역, 경기도는 택지지구 위주로 입주 물량이 몰린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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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도 이달 서울에서 강남구 디에이치 아너힐즈, 마포구 신촌숲 아이파크, 응암동 백련산 SK VIEW 아이파크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 단지들의 몸값이 당초 분양가보다 수 억원 이상 뛰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강남구에 입주하는 디에이치 아너힐즈(1320가구)는 현재 전용면적 84㎡의 분양권 가격이 23억~25억원대까지 오르면서 세 단지 중 몸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2016년 9월 분양당시 해당면적의 분양가가 14억6800만원으로, 분양가보다 10억원 가까이 올랐다.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것으로 분양 당시 고분양가로 논란을 겪은 곳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 보증을 반려하며 당초 3.3㎡당 평균 4457만원에서 4137만원으로 분양가가 조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1000가구 이상 단지 중 최고 분양가였다. 그럼에도 청약 접수에서 100대 1를 기록하며 인기단지를 증명했었다.
이어 마포구 신촌숲 아이파크(1015가구) 전용면적 84㎡A타입의 분양권 가격은 현재 13억5000만~16억원 수준이다. 2016년 분양당시 같은평형 분양가 7억1300만~7억8300만원과 비교해 약 2배 가까이 올랐다. 시세로만 환산해도 6억원 이상 상승한 것이다. 또 59㎡ 경우도 최고금액 기준 6억3900만~6억5900만원 수준으로 분양가가 책정됐다. 그러나 최근 실거래가 신고된 금액이 11억2000만원으로 5억원정도의 웃돈이 형성된 것이다.
응암동 백련산 SK VIEW 아이파크(1305가구)는 세 단지 중에서 몸값 상승률이 가장 저조했다. 그러나 이 단지 역시 억대 상승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타입의 분양권 가격은 7억~8억원으로, 분양당시 가격 4억원 중반~5억원 초반과 비교해 최소 2억원 이상 올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비사업 위축이 주택 공급량 장기 감소로 이어진다면 지역 내 희소성이 부각될 준공 5년차 안팎의 새 아파트들은 가격 강보합이 유지되며 선호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입주단지 아파트값 상승률을 보면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일 수록 상승률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정부가 지난 12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의 세부내용을 발표하면서 기존 정비사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어 새 아파트 품귀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장 분양가 상한제의 사정권에 든 단지로는 후분양을 고민하던 상아2차 재건축단지 래미안 라클래시, 신반포3차 재건축 래미안 원베일리, 둔촌주공 재건축 등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수급측면에서 보면 여전히 서울의 주택공급 부족에 대한 인식이 크기 때문에 신축 및 준신축 아파트들은 오히려 희소성이 부각돼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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